선사들에게 3~4월은 운임인상의 달이다. 화주와의 운임 계약을 앞두고 미국, 유럽 등지에서의 운임인상을 필두로 전 세계 항로에서도 운임에 고삐를 죄는 움직임이 있다.
호주항로도 마찬가지다. 아시아·오스트레일리아협의협정(AADA)은 3월15일과 4월15일 연달아 운임인상(GRI)을 시행한다.
3월15일부터 시행된 운임회복은 20피트 컨테이너(TEU)당 300달러, 40피트 컨테이너(FEU)는 그 두 배인 600달러씩 적용된다. 4월도 마찬가지다.
AADA 가입 선사들 사이에서는 운임인상을 강력하게 시행하자는 의견이 모아진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한국-호주 운임은 TEU 당 850달러를 전후한다. 선사들은 3월 GRI를 통해 운임을 1천달러대로 끌어올리고 4월 GRI로 이를 다지겠다는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다만 잦은 운임인상에 대한 화주들의 불만은 어떻게 잠재울지 의문이다.
AADA는 또 한국 및 아시아발 호주행 해상항로의 유류할증료(BAF)를 3월23일부로 20피트 컨테이너(TEU) 당 600달러로 인상한다.
한편 2월 호주항로 물동량은 5778TEU로 전년 동기 5219TEU보다 10.7% 증가했다. 물론 중국 춘절의 영향으로 1월 6115TEU보다는 337TEU 물동량이 줄었다. 또 1~2월 누적 물동량은 11893TEU로 전년 동기 11015TEU 대비 8% 증가해 호주항로는 순조로운 1분기를 보내고 있다.
선박 공급이 효과적으로 제한되고 있어 소석률도 나쁘지 않다. “아시아발 전체로 보면 평균 95%를 기록하고 있고 한국발 중에서도 이 주에 못 다 실은 짐들을 다음 주로 넘기는 경우엔 100% 만석을 하기도 한다”고 한 선사 관계자는 말했다. 또 오랜만에 AADA 내 컨소시엄에 구조 변화가 일어났다.
당초 TS라인과 하이난PO쉬핑이 남중국-호주 항로에서 공동운항을 하고 있었지만 이 중 하이난PO쉬핑이 항로 적자를 이기지 못하고 철수를 결정했다. 홀로 노선 운영을 하기 버거운 TS라인은 4월2일부터 CKA 컨소시엄에 동참하게 된다.
CKA에는 현재 한진해운, STX, 장금상선, 양밍라인이 참여하고 있고 한진해운이 2척, 나머지 선사는 1척씩 배선하고 있다. 여기에 TS라인의 2500TEU급 선박이 투입돼 총 6척의 선박이 운영될 예정이다. 다만 공급 증가를 우려해 이들 선사는 감속운항(슬로스티밍)을 통한 선복조절전략을 선택했다. 배가 5분의1만큼 더 늘어난 만큼 시간도 5분의1만큼 늘려 월간 선복은 늘리지 않게 하겠다는 것.
해당 노선의 기항지는 부산-상하이-닝보-서커우-가오슝-멜버른-시드니-브리즈번-부산 순. < 김보람 기자 brkim@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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