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3-07 13:10

조선경기 단기 상승여력 제한적

큰 흐름의 변화가 안정적인 조선시장 만들 수 있어

●●●우리투자증권은 최근 조선시장 분석 보고서에서 풍부해진 글로벌 유동성에 더해 최근 진행되고 있는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강화될 경우 물동량 증가는 물론 선박금융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위험자산인 선박금융 대출증가 및 본격적인 신규수주 증가는 하반기에 나타날 가능성이 높고 최근 조선업 주가는 이러한 기대감을 선제적으로 반영하고 있다는 판단. 현재 발주환경만을 감안할 경우 단기 상승여력이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위험선호심리 증가의 종착역은 선박금융 확대

유재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해양플랜트 수주가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수주잔고 부족에 따른 수주경쟁이 지속되고 있어 수주 수익성 개선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또 상선부문에서의 수주금액 증가가 수익성 개선을 위해 필수적이며, 조선업 주가상승이 핵심 포인트가 될 것이며 대형 3사의 경우 해양플랜트 수주가 안정적인 상황이어서 ‘스몰(Small)’ 사이클로도 수주 수익성이 개선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조선경기는 신조선가 바닥, 2015년 해운시장 공급과잉 해소, 노후선-최신선박 간 연비 효율격차 확대로 선박발주에 대한 유인이 생겨났으나 아직 선박금융 개선이 미진한 상황이다. 유동성 확대와 위험선호심리 강화가 동시에 진행될 경우 위험자산으로 평가되는 선박금융으로 자금 이동이 기대된다.

과거 업황 변곡점에서 선박발주는 통화절하정책(통화전쟁) 강화와 위험자산 선호증가가 나타날 때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글로벌 유동성확대는 물동량증가로 이어지고 위험자산 선호심리 증가는 선박금융 확대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신규수주금액 증가 하반기부터 나타날 것

유 연구원은 상선업황을 결정짓는 핵심변수들이 변화하고 있는 시점이라고 밝혔다. 또 “최근 조선업 주가상승은 친환경선박과 미 셰일가스 수출이 아닌 글로벌 유동성 확대와 위험자산선호 증가에 따른 글로벌 경기회복과 선박금융 개선에 대한 선제적 반응.”이라고 말했다.

풍부해진 글로벌 유동성에 더해 최근 진행되고 있는 위험자산 선호현상이 강화될 경우 해상물동량 증가는 물론 선박금융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 아직까지는 선박금융 위험도가 높게 평가되고 있어 본격적인 선박금융 확대 및 신규수주금액 증가는 하반기에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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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연구원은 “최근 조선업주가는 이러한 기대감을 선제적으로 반영하고 있다는 판단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주가조정 시 매수전략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상선발주량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변수는 전방산업인 해운시장의 수급상황이다.

하지만 상선업황의 변곡점에서 발주시점과 발주강도가 분석대상이라면 레버리지, 즉 선박금융이 결정적인 변수가 될 것이다. 해운시장의 공급과잉 상태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지만 선박 인도량 감소 및 해체량 증가로 글로벌 선박 공급증가율은 하락하고 있는 상황이다.

유 연구원은 2015년을 기점으로 해운시장의 공급과잉 정도가 완화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또 이러한 전망이 전제된다면 최근 글로벌 정부들의 통화정책은 선박금융과 상선발주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글로벌 통화절하정책은 물동량증가로 위험자산 선호강화는 선박금융 확대로 이어질 것이다.

과거 업황변곡점에서 선박발주는 통화절하정책(양적완화 및 저금리)이 강화되거나 위험자산 선호심리 증가가 나타날 때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유동성 확대와 위험선호심리 강화가 동시에 진행되는 상황에서 위험자산으로 평가되는 선박금융으로 자금이 이동한 것이다.

상선 및 해운업황이 다운 사이클을 통과하는 국면에서 글로벌 통화절하정책이 물동량증가로 이어지고 위험자산 선호심리 강화가 선박금융 확대로 이어졌을 것이라는데 반론은 없을 것이다.

하반기 선박금융 확대 및 수주금액 증가 기대

선박금융으로 자금이동 시점을 정확히 예측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선박금융을 주도해 온 유럽은행들이 어느 시점에 어떠한 가정을 근거로 선박금융대출을 확대할 지 불분명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반기부터 긍정적인 변화를 기대하는 것은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이유에서다.

첫째, 최근 1~2년 동안 발주됐던 친환경 선박들이 하반기부터 인도되면서 수익을 창출할 경우 친환경 선박에 대한 은행들의 시각이 달라질 수 있고, 둘째 박근혜 정부의 선박금융공사 설립 공약과 최근 선박금융 개입의사를 표명한 세계은행 산하기구인 IFC의 역할도 기대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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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선업황 결정 변수는 글로벌 경기회복 및 선박금융 개선

최근 조선업주가가 긍정적으로 움직이며 여러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미 고전이 돼버린 친환경선박부터 미 셰일가스 수출, 천연가스 연료 추진선박 등 모두 향후 선박발주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현재로서는 이러한 사안들이 국내 조선 산업의 장기방향성을 결정짓는 본질이라고 보기엔 무엇인가 부족해 보인다. 친환경선박으로 중국대비 경쟁력 유지, 해운시장의 수급을 바꿀 수 있는 변수는 아니다.

친환경선박은 국내 조선소들이 중국 대비 기술경쟁력 우위를 유지하는 도구가 되어줄 것이지만, 해운시장의 방향성을 바꿀만한 본질적인 요소가 되기에는 아직 부족한 면이 있다.

LNG선 수요증가는 아시아 국가의 LNG 수입량 증가가 본질

일본, 한국 등 주요 LNG도입국가들의 LNG 도입량은 매년 성장세를 보여 왔다. 이러한 LNG 도입량 증가를 근거로 업계에서는 향후 LNG선 발주 수요를 연평균 30척 내외로 추정하고 있다.

최근 북미지역 셰일가스 수출이 가시화되며 LNG선 발주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LNG를 공급하는 지역이 중동, 호주 또는 북미지역인가에 상관없이 LNG도입 국가의 장기 LNG도입계획은 큰 폭으로 바뀌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유연구원은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되지만 국내조선업의 큰 방향성을 바꿀 수 있는 요인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북미지역 셰일가스 수출에 따른 LNG선 추가발주는 미미한 수준이다. 다만, 북미지역의 셰일가스 수출은 두 가지 측면에서 LNG선 수요를 기존 발주 예상치 보다 증가시킬 수 있다.

첫째는 글로벌 LNG 가격하락에 따른 추가적인 수요 증가이고 둘째는 타 지역(호주 등)대비 운송거리 증가이다. 이러한 측면을 고려한다고 하더라도 추가 LNG선 발주는 5척 내외로 그칠 것이다. 이 이상이 발주된다 하더라도 국내조선업의 방향성을 크게 바꿀 만큼의 영향력은 기대되지 않는다.

러시아-유럽간 파이프라인 증설은 유럽지역 LNG 수입량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러시아가 육상 파이프라인 추가 건설을 통해 유럽지역 PNG (Pipeline으로 이송되는 천연가스)공급을 늘리려 하고 있다.  북미지역 셰일가스 수출로 인한 글로벌 천연가스 가격하락에 대비해 유럽지역에 대해 가격 등 계약조건을 완화해주고 있어 향후 유럽지역의 LNG도입이 위축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

유 연구원은 글로벌 경제성장, 국가간 교역량 증감 등 해운·조선업황의 큰 흐름은 글로벌 정부들의 통화정책 변화에 의해 결정되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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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최근 국내조선업 주가의 움직임은 경기선행지표에 근접해 있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밝히며, “글로벌 정부들의 통화정책 변화와 위험자산으로의 자금이동이라는 큰 흐름을 통해 조선업 주가도 방향성을 바꿔가고 있기 때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이러한 큰 흐름의 변화 속에서 상기 언급한 친환경선박, 북미 셰일가스 수출 등의 양념들이 가미된다면 올해 조선업 주가는 충분히 긍정적인 움직임을 보여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 최성훈 기자 shchoi@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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