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재 회장은 6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KP&I가 발족한 지 13년 됐다. 강산도 변한다는 시간 동안 많은 발전이 있었다”며 “좀 더 나은 서비스로 시야를 넓혀 인도네시아 대만선주까지 확대해서 국제 클럽화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현재 대형선사가 KP&I에 제한적으로 가입하고 있는 실질적인 원인을 분석해 개선하고, 직접 대형선사 사장단과 긴밀히 접촉해 KP&I 가입을 확대하도록 하겠으며, 필요하다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도 요청할 생각”이라며 ““해외 클럽의 장점을 배워야 한다면 모든 장점을 수용하기 위한 벤치마킹을 과감히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또 “동남아 우량 선사의 시장 확대도 조심스럽게 추진하고 제가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역량과 노력을 기울여 2020년 KP&I의 경영목표인 보험료수입 1억달러 기반달성이라는 목표를 위해 혼신의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KP&I는 올해 2월 갱신에서 18개 해외선사와 선단 43척 30만1875t(총톤수)을 계약했다. 연간보험료로 따져 145만6000달러 수준이다.
이 회장은 KP&I의 직원 확충에 대한 계획도 털어놨다. 그는 “양적인 팽창도 좋지만 질적인 팽창을 지향하려고 한다”며 “글로벌화하기 위해선 우량선단 확보가 중요한데 이를 위해 내부 인원 확충도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윤재 전 회장과 박범식 전무의 그간 성과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KP&I 설립 당시 해외 P&I클럽들은 전 세계 배상책임 보험시장을 독과점으로 지배하고 있었다. 국적선사들은 그들의 서비스에 만족하지는 못했으나 별도의 대안 없이 해외 P&I클럽의 서비스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이 같은 척박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KP&I는 가입회원사 204개사, 가입척수 944척(1819만t), 연간보험료 3113만달러의 중견 P&I클럽으로 성장했다. 이윤재 전 회장님과 사무국 박범식 전무를 비롯한 전 임직원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특히 KP&I의 튼튼한 재무건전성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P&I클럽으로서의 능숙한 전문적 업무처리와 대외적인 위상뿐 아니라 KP&I는 현재 비상 위험준비금 321억원을 적립했으며 올해 2월에는 AM베스트로부터 A-(엑설런트) 신용등급을 받았다”며 “국내손보사에서 삼성화재 다음으로 튼튼한 재무상태를 유지해왔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고 말했다. AM베스트로부터 A등급을 받은 국내 보험사는 삼성화재와 LIG보험 등 손에 꼽힌다.
배석한 박범식 전무는 “사실 AM베스트로부터 신용등급을 받을 때 B등급도 성공적이라 생각했는데, A를 받아 국제영업에 가속도를 붙이게 됐다”며 “보험브로커가 아무 것도 안 묻고 보지도 않고 보험을 중개할 수 있는 등급”이라고 A등급의 위상을 설명했다.
이 회장은 “KP&I는 한국해운의 중요한 인프라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성장잠재력이 매우 큰 해양강국을 위한 미래성장 동력의 한 축을 담당할 것”이라며 “KP&I의 성장발전과 그에 따른 성과는 국익에 직접 기여함과 동시에 우리 해운산업에 오롯이 반사이익으로 돌아올 것이며 이미 대체 P&I 시장으로서의 KP&I가 제공하는 일부의 장점들을 우리 해운선사들이 누리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하며 KP&I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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