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양해운 계열사인 하나로해운이 올해 들어 대량 선박 매입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스무여척의 선박 매입으로 국내 해운업계의 주목을 한눈에 받았던 장금상선과 닮은꼴 행보다.
28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하나로해운은 최근 핸디사이즈 벌크선 3척과 MR(Medium Range)급 탱크선 2척을 매입했다. 모두 원 소유주의 디폴트(채무불이행)로 은행에서 관리해오던 것들이다.
하나로해운은 우선 회사청산절차를 밟고 있는 TPC코리아가 BBCHP(소유권이전부나용선) 방식으로 보유하고 있던 벌크선 3척을 인수했다. 4만2000t(재화중량톤)급 <시웰링턴>(Sea Wellington) 2만8500t급 <시네이피어>(Sea Napier) <티피시오클랜드>(TPC Auckland)호다.
TPC코리아의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행 이후 주채권자인 우리은행에서 관리해오던 선박들이다. 1990년 오시마조선소, 1993년 칸다조선소, 1990년 이마바리조선소에서 각각 지어졌다.
하나로해운은 작년 연말부터 이 선박들을 용선료 1달러를 주고 운영해오다 이번에 아예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수가격은 <시웰링턴> 350만달러, <시네이피어> <티피시오클랜드> 각각 380만~400만달러 사이로 파악된다. 한화로 척당 40억원 수준에서 거래가 된 셈이다.
1만7600t급 탱크선인 <시크리스탈>(Sea Crystal) <시루비>(Sea Ruby)호 2척도 하나로해운 선대에 새롭게 편입됐다. 두 선박 모두 삼호해운 파산 이후 산업은행으로 소유권이 넘어간 선박들이다. 최근 NHL개발에서 1년(옵션 1년 포함) 동안 정기용선하기도 했다. 삼호조선에서 2010년에 지어졌다.
탱크선 가격은 벌크선에 비해 매우 높은 편이다. 하나로해운은 이들 선박 인수에 척당 1700만달러를 지불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로해운 관계자는 "은행에서 관리해오던 선박들을 기회가 돼 낮은 가격에 인수하게 됐다"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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