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대한해운 인수전에 뛰어들었다가 막판 철수한 동아탱커가 선박 매각에 나섰다.
4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동아탱커는 14만9000t(재화중량톤)급 케이프사이즈 벌크선 <동아새턴>(Dong-A Saturn)호를 대만 벌크선사인 융리항업(勇利航業)에 매각했다. 이 선사의 영문 이름은 커리지마린(Courage Marine)이다.
매각된 선박은 1994년 대만 CSBC조선소에서 지어졌으며 동아탱커가 2005년 8월 245억원을 주고 국적취득조건부나용선(BBCHP) 형태로 인수해 7년여간 운항해 왔다. 실질적인 소유권은 선박금융을 제공한 산은캐피탈이 가지고 있다. 제주 선적(船籍)으로, 한국선급(KR)에서 입급을 마쳤으며 스팀쉽뮤추얼(SSM) P&I보험에 가입해 있다.
선박은 이달 중으로 인수자측에 인도될 예정이다. 매각 대금은 미화 750만달러(약 82억원)로 알려졌다. 장부가(185억원)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가격으로 매각된 셈이다.
커리지마린은 선대 현대화 차원에서 해당 선박을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선사는 앞서 노후선 처분을 마무리짓는 한편 기회가 생길 때마다 낮은 선령의 선박을 매입하고 있다.
커리지마린 관계자는 "현재 시장상황은 새로운 선박들을 인수해 선대를 강화할 수 있는 적기"라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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