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양상선과 화이브오션은 한국발전 자회사인 한국서부발전이 지난 24일 실시한 발전용 유연탄 수송선 장기용선(CVC) 입찰에서 적격심사대상자로 선정됐다.
입찰은 2개 선사가 1개 컨소시엄을 구성해 서부발전이 호주 캐나다 남아공 인도네시아 러시아 중국 등지에서 우리나라 태안항으로 들여오는 연료탄을 2016년 1분기부터 10~15년간 장기수송하는 조건이었다.
낙찰자로 선정된 선사들은 6만5천~8만5천t급 선박을 각각 1척씩 투입해 연간 약 90만t 안팎의 연료탄을 수송하게 되며, 연간 100억원에 이르는 매출액을 거둬들일 것으로 전망된다.
우양·화이브오션 컨소시엄은 입찰 전에 자체 사전 심사를 거친 까닭에 이변이 없는 한 수송권을 무난히 가져갈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본 결과 섣부른 판단이었다.
서부발전은 31일 우양상선과 화이브오션 컨소시엄이 적격심사 조건을 충족하지 못해 부적격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서부발전은 이 같은 결과를 전날 선사측에 통보했다.
부적격 결정의 이유는 우양상선이었다. 우양상선은 적격심사대상 항목 중 신용등급평가와 자사선 보유척수에서 기준에 미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부발전 관계자는 "신용등급의 경우 입찰(24일) 전에 발행된 것이어야 하는 데 우양상선이 제출한 평가서는 입찰일 이후에 발행된 것이었다"며 "공정한 입찰 진행을 위해 부적격으로 처리했다"고 말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우양상선이 사전에 적격심사 통과가 가능한 지 충분히 검토하지 않아 벌어진 일인 것 같다"며 "한전 자회사 입찰에 참여해 수송권을 가져간 경험이 있는데 이런 실수를 했는지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우양상선은 남부발전이 2011년 6월 진행한 장기수송입찰을 따낸 바 있다. 계약기간은 2015년 4월부터 10년간이며, 수송물량은 연간 90만t이다.
화이브오션은 새로운 장기수송 거래를 확대할 수 있는 기회를 막판에 날려버리고 말았다. 한전 자회사와의 장기계약이 2월부터 중부발전 한 건만 남게 돼 새로운 계약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2008년부터 진행해온 남동발전과의 장기수송계약이 이달 말로 종료되는 까닭이다. 연간 108만t을 수송하는 중부발전 장기수송은 2025년 8월에 끝난다.
서부발전은 적격심사대상자가 탈락함에 따라 2순위인 현대상선과 SK해운을 새로운 적격심사대상자로 선정하고 서류 제출을 통보했다. 제출기한은 2월4일 오후 2시까지다. 심사 일정에 미뤄 서류 마감 이틀 후 최종 낙찰이 결정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입찰엔 우양상선·화이브오션 컨소시엄을 비롯해 한진해운·STX팬오션, 현대상선·SK해운, 폴라리스쉬핑·대보인터내셔널쉬핑, 장금상선·한성라인 등 10개선사 5개 컨소시엄이 참여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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