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기와 18세기의 아시아 해항도시들은 세계 전역에서 온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는 격렬한 문화적 접촉의 장소였다. 본서는 유럽의 동인도회사들이 무역거점을 설치했던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 남아시아의 해항도시들을 서로 비교함으로써 국가사를 넘어 지역에 기초한 문화접촉의 양상들을 검토한다.
글을 실은 학자들은 네덜란드인과 영국인, 일본인, 중국인, 타이인, 인도인 등 여러 사람들 사이에 이루어진 이문화간 교섭에 관련되는 풍부한 문헌에 기초하여 건축과 상업 및 예술적 소통, 상거래, 거류지 내 분쟁, 가족, 의복, 주택, 사회관계 등에 이르는 여러 문제들을 논하고 있다. 그들은 아시아 해역세계에 대해 흥미롭고 새로운 해석들을 제시하는데, 이는 근대 초기의 유럽이나 아시아를 연구하는 역사가들만이 아니라 물질문화를 연구하는 연구자들도 눈여겨 볼만하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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