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1-11 21:07

T이니셜 해운사들, “검찰수사? 억울해”

검찰 발표 리베이트 혐의 T사는 실제 또다른 S사

검찰이 해운중개업체로부터 리베이트를 받은 혐의로 해운사 임원들을 무더기로 검거하는 과정에서 해당기업의 영문 이니셜을 다소 엉뚱하게 발표해 전혀 무관한 기업이 구설수에 오르는 등 피해를 겪고 있다.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외사부(부장검사 이성희)는 해운사 4곳과 조선사 1곳 등 임원 6명에게 선박중개업체 선정 대가로 20억6000만원 상당의 리베이트를 제공하고, 거액의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로 해운중개업체 C사 대표 김모(49) 대표를 구속기소했다. 

김 대표는 리베이트와 함께 중개수수료 15억원을 해외계좌로 은닉하는 등 직원들 명의의 30여개 차명계좌를 통해 자금세탁을 거쳐 60억원 상당의 회사자금을 횡령(배임증재 및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 관한 법상 재산국외도피 횡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운중개업 대표 60억 횡령

검찰은 또 선박중개업체 선정 대가로 김 대표로부터 4000만원부터 많게는 9억5000만원 상당의 리베이트를 받아 챙긴 4개 해운회사와 1개 조선사 대표 등 임원 6명(배임수재)과 해외 차명계좌로 회사자금 1억5000만원 상당을 송금 받아 자녀의 유학자금으로 횡령한 혐의(업무상 횡령)로 해운회사 최모(59) 대표를 각각 불구속 기소했다.

해운기업 S사 신모(37) 대표는 2008년 1월부터 이듬해 6월까지 김 대표로부터 중개업체 선정대가로 해외계좌로 미화 35만달러(3억7572만원)를 송금받는 등 8회에 걸쳐 총 9억5672만원을 챙긴 것으로 밝혔졌다.

조선업체 O사의 이모(49) 대표는 김 대표로부터 2008년 7월 중개업체 선정대가로 해외계좌를 통해 4회에 걸쳐 미화 73만3672달러(7억8759만원)을 송금받고, 2010년 11월께 현금 1억6133만원을 받는 등 총 9억4892만원을 수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운기업 D사의 이모(64) 회장 포함 임원 3명은 공모해 2008년 1월께 김 대표로부터 중개업체 선정 대가로 현금 1억1679만원을, T사의 해운팀 김모(60세) 상무는 2008년 4월께 김 대표로부터 중개업체 선정대가로 현금 4000만원을 각각 받았다고 검찰은 밝혔다.

해운기업 W사의 최모 대표는 2008년 4월께 김 대표로부터 중개지연 대가로 해외계좌로 받은 미화 14만5450달러(1억5,599만원)를 자녀의 해외유학자금 등으로 횡령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형 해운사까지 리베이트 연루

세관에서 검찰로 송치된 김 대표의 미신고 해외예금거래 사건이 해운업계의 억대 리베이트 비리로 비화됐다. 검찰은 김 대표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해외 페이퍼컴퍼니를 이용해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한 뒤 해운회사 임직원들에게 부정한 청탁의 대가로 금품을 제공한 혐의를 포착했다. 결국 해운회사들에 대한 계좌추적, 세무자료 확보, 회계자료 분석 등이 동원되는 등 수사는 해운업계의 비자금 조성 비리 전반으로 확대됐다.

검찰 관계자는 국내로 반입해야 할 중개수익을 해외계좌에 입금해 비자금을 조성하고, 해운중개업체가 해운회사에게 선박중개 선정 대가로 리베이트를 제공하는 불법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이번에 적발된 4개 해운회사들은 연간 매출액이 많게는 8000여억원에 이르는 등 국내 굴지의 기업들로 확인됐다. D해운은 연간 매출액이 8008억원, S해운은 1967억원에 이른다.

또 3곳의 기업은 법정관리를 신청한 것으로 파악돼 공정한 가격경쟁이 아닌 뒷돈을 받고 거래업체를 결정하는 등의 비정상적이고 방만한 경영도 회사 부실의 원인이라고 검찰은 판단했다.

검찰 "헷갈릴까봐 T로 표기"…T사들 "웬 날벼락"

검찰 발표에 해운업계는 술렁였다. 영문 이니셜과 대표이사 성을 조합하며 해당 기업이 어디인지 추리해 나갔다. 검찰이 발표한 연간 매출액까지 더해지면서 D사와 S사 W사 O사는 어느 정도 사실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특정이 됐다.

문제는 T사였다. 지목된 기업들이 다들 손사레를 쳤다. 현재 외항해운업을 벌이고 있는 T사는 그리 많지 않다. 타임머쳔마린 티씨티마리타임 태영상선 티피씨코리아 등이 전부다. 이 가운데 법정관리를 받고 있는 3개 기업이 포함돼 있다는 검찰 발표를 근거로 티피씨코리아로 특정되는 듯 했다.

하지만 정작 티피씨코리아는 억울함을 호소했다. 티피씨코리아측은 “선박매매나 용대선 영업을 C사를 통해 진행한 적이 전혀 없다”며 “임원들을 대상으로 확인한 결과 검찰 수사를 받은 사실도 없다”고 적극 해명했다.

티피씨코리아의 부인으로 태영상선이 한 때 새로운 ‘후보’로 사람들의 입길을 타기도 했다. 태영상선도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인 건 물론이다.

이들 기업의 반응은 당연했다. ‘후보군’에 올랐던 기업들은 검찰이 말한 ‘T사’와는 무관했다. 본지 취재 결과 T사는 실제 S를 이니셜로 하는 기업이었다. 해운업보다는 자원개발을 주력으로 하는 곳이다. 검찰 관계자는 “S사가 있기 때문에 부득이 이니셜을 T로 했다”며 “해운사와 구분 짓기 위해 T사라고 발표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의 섣부른 ‘이니셜 작명’으로 애꿎은 기업들이 한바탕 홍역을 치르는 해프닝을 겪은 것이다.

해운업계 한 관계자는 “실제로는 S사임에도 ‘다른 S사’로 표현해도 될 텐데 왜 굳이 T사로 발표해 혼란을 불러왔는지 모르겠다”며 “해운사의 비리를 수사하는 건 좋지만 검찰 수사가 가뜩이나 부진한 해운시장에 기름을 붓게 되는 만큼 신중한 모습이 필요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 이경희 차장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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