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1-07 11:14

이윤재 회장, “해양부 위치 서울이나 세종시 적합”

해양부 해운․물류에 수산․기후․조선 포함돼야
STX팬오션 외국 매각 반대

4일 취임한 이윤재 한국선주협회 신임 회장은 박근혜 당선인이 공약한 해양수산부 부활에 기대가 크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기자와 이날 만나 “(외항해운업계에) 산적한 문제가 많았지만 대변할 만한 부가 없었다. 국토해양부가 있지만 일을 많이 모아 놓아 우리의 이익을 대변하지 못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신설되는 해양부의 구성에 대해선 현재 국토해양부 제2차관 관할 업무에 수산과 조선 기후 등을 포함하면 좋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그는 “예전 해양부는 예산이 4조밖에 안됐는데 지금 (국토부) 육운만 예산이 10여조라 한다. 예산만 따지면 예전 해양부는 국도 안 되는 것”이라며 “해양부가 힘을 얻으려면 조선 육운 등 물류분야를 합쳐야 하지 않겠나 생각한다. 2차관의 업무를 해양부로 떼어 내고 수산 조선 기후 등을 더해야 하지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양부 설치 위치에 대해선 “대체적으로 세종시나 서울이 여론이더라”며 부산이나 목포 설치에 대해 부정적임을 에둘러 말했다.

이 회장은 이와 관련해 “선주협회 회원사의 목소리를 집약해서 (정부와) 협상을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또 선박금융공사 설립에 대해선 해운과 금융이 동반 성장할 수 있는 쪽으로 좀 더 연구가 보완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박금융공사 설립에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의견으로 해석된다.

“선박금융공사에 대한 건 좀 더 연구해야 되지 않겠나? 금융권에 무턱대고 ‘돈을 내놓으라’고만 해선 안 된다. 해운과 금융이 동반성장할 수 있는 구조를 찾아야 한다. 그동안엔 선박을 운항해서 돈을 많이 벌면 해운사만 이득을 봤다. 그래선 안 된다. 해운사가 돈을 많이 벌면 금융권도 같이 수익을 내야 한다.”

이 회장은 중견 소형선사에 대한 입장도 많이 반영해주길 바란다는 요청에는 “내가 중견선사 출신이다”고 말해 중소형선사를 위한 협회 사업을 적극 반영할 계획임을 내비쳤다.

STX팬오션이 외국선사에 팔릴 가능성이 있다는 일부 언론보도에 대해선 반대 의견을 분명히 했다. “외국에 팔리는 건 다 반대하는 걸로 아는데 아닌가? (인수자는) 재벌밖에 없지 않겠나? 아니면 우리 해운사가 참여하는 또는 국민들이 다 참여하는 국민투자기업 형태도 생각해 볼 수 있겠지.”

또 글로비스가 정기총회에서 선주협회에 중립을 지켜달라고 요구한 것에 대해 “대형화주들이 해운업에 진출하는 건 선주협회 입장에선 반대”라며 “그건 인더스트리얼 캐리어(대형화주 해운자회사)지 커머셜 캐리어(일반 해운사)가 아니다”고 못 박아 앞으로도 대형화주의 해운업 진출에 반대 목소리를 낼 것임을 예고했다. 작년 한전 자회사 발전물량 수송 입찰에서 선주협회가 글로비스의 자격에 대해 정부에 유권해석을 요청한 바 있다.

이 회장은 지금까지 맡아왔던 한국선주상호보험조합(KP&I) 회장직은 사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가 (KP&I에) 사의를 벌써 밝혔다. 그쪽에서 곧 (수리) 통보가 올 것”이라며 “차기 회장 KP&I 이사진이 다 괜찮은 사람들이라 누가 해도 괜찮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밖에 선주협회 사무국 활성화 방안과 해운보증기금 설립 재원 마련에 대해선 “의견을 수렴해 검토해보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이 회장은 마지막으로 선사들에게 “절대로 비즈니스를 포기하지 말아 달라”고 주문했다. 그는 “끝까지 (경영을 이어) 가라는 게 45년 근무하면서 배운 것”이라며 “어렵다고 해서 포기하면 절대 안 된다”고 거듭 당부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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