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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한 해 해운업계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은 곳은 단연 장금상선과 폴라리스쉬핑을 들 수 있다. 두 선사는 부진한 해운시장 환경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경영성적표를 배경으로 선박투자에 올인해 경쟁선사들의 부러움을 샀다.
장금상선은 근해 컨테이너선사로 발전을 해오다 2008년 벌크선 시장에 뛰어든 뒤 괄목할만한 성장을 구가하고 있다. 올 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2.1% 증가한 323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132.8% 증가한 660억원이었다. 매출은 큰 폭으로 늘어난 반면 화물비·용선비는 줄인 게 실적 성장의 배경이다.
특히 3분기엔 선박 전손 처리에 따른 보험차익이 발생하면서 순익에서 쏠쏠한 재미를 봐 ‘되는 집은 뭐가 달라도 다르다’는 얘길 듣기도 했다.
장금상선은 지난 8월28일 경남 삼천포 외항에서 태풍 볼라벤에 휩쓸려 두 동강 나 침몰한 7만7천t(재화중량톤)급 <퍼시픽캐리어>호(1986년 일본 나무라조선 건조)를 전손 처리했다.
선박 전손처리로 영업외수익에서 보험차익 621억원, 영업외비용에서 유형자산처분손실 417억원이 발생해 결과적으로 장금상선은 204억원의 이익을 거뒀다.
선박의 시장 가격이 417억원을 크게 밑도는 점을 고려할 때 장금상선이 얻은 이익은 이보다 훨씬 크다는 평가다. 사고 당시 10년 이상된 파나막스급 선박의 매매가격은 1640만달러(약 180억원) 수준이었다. <퍼시픽캐리어>호는 P&I보험은 일본선주상호보험(JP&I), 선체보험은 메리츠화재에 각각 가입돼 있었다.
장금상선은 거둬들인 수익을 선박에 투자했다. 올해 장금상선이 사들인 중고선박은 무려 28척 432만3891t에 이른다. 금액으로 따져 5억달러를 넘어선다.
게다가 12월엔 영국 오일메이저인 로열더치셸과 용선파트너 계약을 체결하고 현대미포조선에 5만2000t(재화중량톤)급 탱커 20척(옵션 10척 포함)을 발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가는 척당 3100만~3200만달러, 총 6억2천만달러에 이른다.
폴라리스쉬핑은 브라질 광산회사인 발레를 포함해 포스코·한국전력 등 국내외 대형 화주들과의 전용선 서비스에 주력하며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다. 폴라리스쉬핑은 3분기까지 영업이익 518억원을 기록 37.2%의 성장 폭을 보였다. 순이익은 227억원으로 8.6% 증가했다.
폴라리스쉬핑은 우수한 거래처로부터 확보한 장기운송계약과 선(先) 운송계약 체결 후(後) 선박 확보를 골자로하는 보수적인 선박정책으로 양호한 사업안정성을 가지고 있다.
특히 올해 들어 한국전력 발레 등과 잇따라 추가적인 장기운송계약을 체결하며 성장기반을 확대하고 있다. 폴라리스쉬핑은 올해 7월 STX다롄에 20만7천t(재화중량톤)급 벌크선 1척을 발주했다. 이 선박은 2014년 하반기 인도돼 폴라리스쉬핑이 한국전력 자회사인 동서발전과 체결한 15년 장기운송계약에 투입될 예정이다.
또 9월엔 발레와 40억달러 규모의 12년 장기운송계약을 체결하고 발레의 30만t급 초대형광탄운반선(VLOC) 10척을 인수했다.
폴라리스쉬핑은 신디케이트론, 기업재무안정 사모펀드(PEF) 2억달러, 셀러스 크레딧(Seller’s Credit) 등의 구성으로 총 6억달러 규모의 초대형선 인수 대금 조달을 마무리 지었다. < 코리아쉬핑가제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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