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팬오션에 이어 회생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대한해운도 매물로 나왔다. 국내 벌크선업계 1,2위 해운사가 같이 매물로 나온 만큼 인수검토자들의 선택지는 하나 더 늘어난 셈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해운은 전날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인수·합병(M&A)을 허가해달라고 신청했다. 대한해운은 현재 법원의 결정을 기다리는 중이다. 서울중앙지방법원 파산 4부는 이르면 20일이나 21일께 매각공고를 낼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해운에 앞서 매물로 나온 것은 STX팬오션이다. STX팬오션은 지난 12일 "최대주주인 STX는 STX그룹의 사업구조 개편 및 재무구조 개선방안으로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매각을 검토 중"이라며 "현재 전략적 투자자와 협의 중에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매물로서 대한해운보다 STX팬오션의 매력이 더 높다고 판단했다.
강성진 동양증권 연구원은 "대한해운의 경우 벌크선 업황이 고점일 때 배를 빌려(용선계약) 사업을 확장해 원가구조가 높다"며 "지금도 계약 갱신이 이뤄지지 않고 있어 현재의 해운업황에서는 흑자전환에 장기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또 외국계를 포함해 채권단이 많은 점도 정상화에 걸림돌이 될 것으로 봤다.
또 대한해운이 자본잠식 상태라 감자나 증자 등 추가적인 개선작업이 필요한 점도 STX팬오션에 비해 매력이 떨어진다는 게 시장의 판단이다.
업계 관계자는 "STX팬오션은 자본은 2조원에 이르지만 시가총액은 8000억원 수준에 불과하다"며 "그룹의 유동성 우려가 반영된 것인데, 매각가가 시가와 연동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 상태로서는 매력이 높다"고 전했다.
선박공급 과잉 국면을 지나 운임상승이 이뤄지는 구간이어서 벌크선 업황의 호전도 기대해 볼 만하다는 판단이다.
< 코리아쉬핑가제트 >
많이 본 기사
스케줄 많이 검색한 항구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