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델타항공이 영국 버진애틀랜틱항공의 지분 49%를 매입하기 위해 싱가포르항공과 협상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한 협상 관계자는 “델타항공이 경제전망에 대한 확신과 더불어 런던 히드로 공항에 있는 버진항공 슬롯을 노리고 매입 협상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델타항공은 지난해에도 버진항공의 지분 매입에 나섰으나 가격조건이 맞지 않아 협상에 실패했다. 싱가포르항공 측은 “지분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여러 기업들과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으나 특정 기업을 언급하진 않았다.
델타항공의 지분 인수가 이뤄지면 스카이팀 동맹 파트너사인 에어프랑스-KLM도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이 보유한 버진항공 지분 51% 중 일부를 인수할 가능성이 있다고 외신은 전했다.
미국 기업인 델타항공이 버진항공의 경영권을 가지려면 같은 유럽연합(EU) 기업인 에어프랑스의 협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브랜슨 회장은 대형 항공사들의 위협이 거세지자 2010년부터 버진항공 ‘처분’을 두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노선인 북대서양 노선에서 영국항공과 아메리칸항공이 합작 투자를 해 운임과 항공 스케줄을 제휴, 버진항공의 숨통을 조인 것이다.
이 때문에 버진항공은 지난해 브리티쉬미들랜드항공 매입 협상에 뛰어들기도 했다. 지분 매입 협상이 체결되면 버진항공이 미국-영국 노선 2위 항공사가 돼 브랜슨 회장이 이를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지분 매입설은 내년 초 사퇴하겠다고 밝힌 스티브 리지웨이 버진항공 최고경영자(CEO)의 후임을 찾는 과정에서 흘러나온 것으로 알려진다. < 김보람 기자 brkim@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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