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신문의 경제 기사면은 온통 경제악화가 주 화두였다. 그만큼 산업계는 힘든 한해를 보내야 했다. 특히 해운, 무역업계는 교역량의 둔화로 허리띠를 바짝 졸라 매야 했다. 그래도 새해를 앞두고 희망의 불씨가 살아나는 듯 해 고무적이다.
우리나라가 2년 연속 무역 1조달러를 달성하고 세계 무역 8강에 진입했다는 것이다. 참으로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무역의존도가 매우 높은 우리나라로선 수출입 마저 곤두박질 칠 경우 경제 회생시기는 기약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를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이같은 소식과 함께 미국과 중국이 불황의 깊은 늪에서 벗어나려는 징후가 보이고 있다는 외신에 관심이 쏠린다. 미국 상무부는 최근 주택시장 및 고용시장 회복으로 3분기 GDP 성장률을 상향 조정했다.
미국경제 지표가 회복기조를 보이는 가운데 향후 정부·의회간 재정절벽 협상이 원만하게 이뤄질 경우 미국경제는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우리의 최대 교역국인 중국경제가 예상보다 빨리 회복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어 상당히 고무되고 있다.
그 방증으로 중국 증시의 급등을 꼽을 수 있다. 지난 4일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회의에 참석한 시진핑 중국 공산당 총서기는 중국 경제정책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필요한 조치를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시진핑 총서기가 앞으로 경제개발에 보다 적극적인 시책을 펼 것으로 예상돼 해운업계도 그 기대가 크다.
내년 세계경제도 올해와 같은 침체국면에서 벗어나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에선 세계경제가 각국의 경기부양 정책에 힘입어 점차 회복될 것으로 예측되지만 미국의 재정절벽 문제 및 유로존의 재정위기 해결 난항에 따른 하방리스크가 상존하고 있다는 다소 회의적인 견해도 있기는 하다.
하지만 세계경제 성장세를 주도해야 하는 선진국의 경기가 내년에는 소폭이라도 회복될 것으로 보여 긍정적인 요소들이 경제회복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에서도 선전하고 있는 신흥국은 경기부양 정책 실시, 내수 회복, 선진국 수입 수요 회복에 따른 수출 증가 등을 바탕으로 5% 후반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새해에는 당초 예상보다 세계 경기회복세가 보다 속도를 낼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갖게한다.
세계 교역량도 올해보다 4% 정도 늘어나는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경제의 완만한 회복과 이에 따른 수입 수요 증가에 따라 올해 3%대에 머물렀던 세계 교역량은 4%대 신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선진국은 세계경제 회복에 힘입어 수출 증가율이 올해 2.2%에서 내년에는 3.6%로, 수입 증가율은 올해 1.7%에서 내년 3.3%로 소폭 상승할 전망이다.
개도국은 선진국 수입수요 회복에 따라 수출 증가율이 올해 4.0%에서 내년에는 5.7%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며, 수입 또한 경제성장 및 사회간접자본 확충 등 수요에 힘입어 6.6% 증가가 예상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물론 이같은 수치는 보다 긍정적인 측면에서 내다본 전망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금년과 같은 극심한 경기악화가 다소나마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불어넣어 주고 있다는 점이다. 해운업계를 비롯한 전산업계는 불황타개의 희망을 품고 새해를 맞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정창훈 편집국장 chjeo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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