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선주상호보험(KP&I, 회장 이윤재)는 10일 개최된 이사회에서 2013년도 보험요율을 인상 없이 3년 연속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KP&I측은 다른 국제클럽들과 마찬가지로 보험요율의 인상 요인이 있긴 하지만 국내 해운업계가 5년째 장기불황으로 고통 받고 있는 어려움을 더 우선적으로 고려해 경영합리화로 인상요인을 극복하고 한국해운과 함께 한다는 차원에서 3년째 인상을 동결한다고 그 배경을 밝혔다.
국제 클럽들은 초대형 사고 및 경영악화로 인해 내년에 최고 16.5% (평균 8.6%)의 보험요율 인상에 더해 기초공제액 인상과 대폭적인 재보험료 인상을 예고하고 있다.
해운업계는 국제클럽들이 선주가 혹독한 불황에 처해 있음에도 배려없이 높은 일괄 인상율을 부과하고 있음에 불만을 터뜨리며 이번 KP&I의 요율 동결 조치를 크게 반기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연초 초대형 사고 2건으로 연간 보험료의 3분의 1 수준인 10억달러를 소진해 재보험료의 대폭 인상이 불가피하며 기타 P&I 경영여건의 악화로 향후 수년간 인상 러시가 이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KP&I 관계자는 "물가상승, 재보험료의 인상, 클레임 증가, 비상준비금의 선제적 확충 필요성을 비롯해 다른 P&I배상책임 증가의 환경에 노출돼 있는 건 국제클럽과 다를 바 없다"면서도 "3년째 지속적인 보험요율 동결로 우리선사에 실질적인 재정적인 도움을 주는 차별화된 보험요율을 제공하며 국제클럽에 대한 대체클럽으로서의 위상을 굳혀나가겠다"고 말했다.
국제클럽의 대체 클럽으로 건실한 성정과 경영 성과를 달성하고 있는 KP&I는 현재 225개 선사로부터 1200만t(총톤수), 895척의 가입선박을 확보하고 있다. 가입선박은 한중일 여객선, 중형 탱커선은 물론 전 세계를 운항하는 케이프, 캄사르막스, 중대형 자동차 전용선도 포함돼 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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