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1-29 10:24

인터뷰/ ‘브라질서 No.1’ 위해 고군분투

선트란스 홍영민 대표이사
모든 것은 ‘본사’로 通한다…신속·정확한 업무 위한 집중
시카고 ‘내륙’ 약점을 신뢰와 노하우로 전화위복

미국 시카고에 본사를 두고 있는 한국계 미국기업 선트란스는 올해로 벌써 23년이나 된 종합물류업체다. 이들은 주로 건설 및 대규모 인프라시설 준공에 필요한 프로젝트 화물을 전문적으로 담당하고 있다.

선트란스는 본사가 보증하는 전 세계 지점과의 긴밀한 업무 시스템, 까다로운 미국 내 화물 운송 라이선스 보유, 지점별로 특화된 업무 처리 등으로 지난해 유럽·미국발 경제위기 속에서도 두 자리 수의 매출액 신장을 일궈냈고 올해도 탄탄대로를 걷고 있다.

특히 아직 물류 인프라가 약한 남미 및 브라질 시작에 남들보다 한 발 먼저 뛰어들어 벌써 안정적인 그들만의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다.

앞으로는 동남아, 중국으로도 뻗어나갈 도약을 하고 있다. 다음은 선트란스 본사의 홍영민 대표이사와의 일문일답.

홍영민 대표이사

Q1. 선트란스의 창업자로서 선트란스의 설립 목적과 배경에 대해 알려주십시오.

(주)선트란스는 미국 시카고공항 인근 교외인 벤슨빌이라는 지역에서 1989년 7월12일 창립됐습니다.

당시 저는 삼정해운의 미국 투자법인이자 지점인 시콘(SEACON)익스프레스의 주재원 신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올림픽의 열기가 한창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군 직후인 1988년 11월 한국 본사가 부도나 회사의 미주향 고객들과 선사, 항공사들이 엄청난 혼란에 빠졌습니다.

이 문제를 마무리 짓기 위해 상당 기간 후속 업무를 처리하는 과정이 필요했습니다. 이것이 기회가 돼 저는 자연스레 회사를 만들어야겠다는 결심이 섰습니다. 당시 저는 나이 서른의 젊은 열정과 패기가 있었습니다.

이에 더해 창립 당시부터 지금까지 공동 창업자로서 활동해 주시는 안행준 회장님의 적극적인 지원과 지분 참여도 뒷받침 됐습니다. 그야말로 전화위복이라고 표현할 수 있겠내요.

이 지면을 빌어 지금까지 인연을 맺고 같이 일할 기회를 주셨던 저를 알고계신 많은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Q2. 선트란스만의 특징이나 강점이 있다면?

지금은 많은 물류업체가 있지만 89년 당시 미국에는 한국계 업체가 거의 전무하다 싶은 상황이었습니다.

또한 북미 대륙의 내륙 거점 도시로만 분류되던 시카고는 항구가 아닌 내륙에 위치했다는 이유로 외면 받는 지역이었습니다.

경쟁업체들은 미국의 전통적인 항구로 통하는 로스앤젤레스나 뉴욕 등에 현지 대리점을 두고 원거리 업무를 하던 식이어서 선트란스는 이들과 비교가 되곤 했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점을 약점으로 생각하지 않고 오히려 미 중서부 지역의 대표 업체로 발전할 수 있는 많은 기회라고 여기며 불리한 점을 극복하기 위해 더 많은 노력과 홍보에 힘을 쏟았습니다.

선트란스의 강점은 지난 23년의 오랜 시간을 겪으며 축적된, 직원들의 맡은 일에 대한 철저한 책임 정신과 국제 물류업체로서의 잘 준비된 조직력, 자본의 견실성 그리고 경험에서 나오는 안정적인 업무 수행 능력입니다.

저희는 또한 작게는 택배 운송 사업부터 크게는 항공, 해운의 각종 부대 업무는 물론 중공업 관련 프로젝트 화물 까지 다루고 있습니다.

특히 저희는 21개의 업계 관련 라이선스와 등록증을 보유하고 있어 고객들이 선트란스를 신뢰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습니다.

미국의 본사뿐만 아니라 브라질에 위치한 남미 본사와 캐나다를 포함한 21개의 관련 각종 라이선스와 등록증들이 이러한 배경을 증빙하고 있습니다.

한편 대부분의 타 경쟁사들은 이름만 같을 뿐 각 지역에 별개로 지점을 운영하고 오너도 따로 존재합니다만 선트란스는 그렇지 않습니다.

저희는 100% 전액 투자로 지점 조직과 해외 법인이 완전히 본사에 속해 있다는 특성을 지녔습니다.

선트란스의 미주 각 지점은 물론 전 세계의 모든 지점의 업무는 본사의 통괄 운영팀이 직접 관여하고, 기획 운영 등 관련 업무는 물론 정산 역시 본사에서 통합해 진행합니다.

결정의 신속성과 과단성, 정확한 분석은 물론 업무의 후속 마무리 작업을 가장 이성적으로 끌어가기에 이 같은 ‘본사 시스템’이 적합하다고 판단합니다.

이 같은 점을 배경으로, 선트란스가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은 오직 ‘국제복합물류 전문화’라는 한 가지 일에만 집중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희와 유사한 타 업체들은 크게는 시장에 맞는 무역회사, 부동산 투자 등과 작게는 트럭킹 업체, 보관 및 창고 업무 등까지 신경을 쓰지만 저희는 오로지 전문적인 복합 물류 업체로서 한 가지 업무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필요한 유관 업체들과는 좋은 협동 관계를 유지하며 각자가 효율성을 극대화하는데 힘씁니다. 이로써 업종의 전문화를 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Q3. 선트란스의 현 상황, 특히 미국 본사의 입지나 역할은?

선트란스는 2012년 8월을 기준으로 미국, 캐나다 내 6개 지점, 브라질을 포함한 남미 내 2개 지점 등 전 세계 11개의 지점에서 70여명의 직원들이 일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전체 매출액은 아직 8천만달러 정도에 불과한,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는 회사입니다.

저희는 내실 있는 물류 업체가 되기 위해 본사와 지점의 역할을 확실히 구분해 미국 본사에서는 사업 기획, 영업 지원, 인력 운영, 마케팅, 정산을 맡아 하고 특히 미 정부와 지방 정부에서 지원하는 프로젝트 화물 등을 유치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한 각 지점에서는 업무 운영, 고객 관리 및 해당 지역 산업의 전문화를 통한 현지 업체 공략에 힘씁니다.

현재 선트란스는 미국 내외와 삼국을 연결하는 많은 해양 시추선, 각종 발전 시설 등 공장 설비 프로젝트, 오버사이즈 화물, 일반화물 등의 정기 운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들 화물은 각 지점마다 그 특성에 따라 전문적으로 맡아 처리하는 전략을 피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선트란스 휴스턴 지점은 해양구조물과 선박엔진 등 조선 및 정유 관련 프로젝트 화물을 전문으로 다뤄 ‘기지화’ 된 지점이라 할 수 있고 애틀란타 지점의 경우 각종 한국계 차량 부품과 관련된 특화 지점 등입니다.

특화된 업무 중 한 예를 들자면, 저희 선트란스 프로젝트 팀에서는 지난 2009년 이후 한국의 H사에서 제작하고 미국 연방 정부가 지원하는 자금으로 구입하는 여러 개 주의 철도 운송 사업을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선트란스의 미국 내 철도 운송사업 과정

이 작업은 실로 엄청난 전문 지식과 프로젝트 화물 운송 경험을 필요로 하는 종합물류 운송입니다.

저희가 맡은 철도 운송 사업 같은 경우, 마산항에서 출발해 로스엔젤레스, 보스턴, 필라델피아 등 인접한 북미의 항구까지 철도 시공에 필요한 화물이 도착하면 그때부터 선트란스가 모든 업무를 100% 총괄했습니다.

북미항에서부터 철도차량 제작이 완료되는 중간 기지를 거쳐 최종 도착지까지 거치는 관련 정부의 각종 운송허가는 물론 미국의 지역별 독점적인 철도 회사와 바지선사, 그리고 미 해운항만청의 US FLAG 관련 제한 적용 등을 막힘없이 처리해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었습니다.

이 철도 사업은 미국 각 주 정부의 철도 운송 시스템을 최신화하는, 대단히 중요한 기념비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저희 선트란스가 일조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보람을 느끼는 일입니다.

Q4. 선트란스가 현재 가장 중시하는 시장은 어디이고, 그 이유는? 아울러 염두에 두고 있는 향후 진출 시장은?

선트란스는 여러 관련 시장의 흐름을 이해하고 있지만 저희에게는 가장 먼저 남미 시장, 특히 브라질 시장의 중요성을 특히 강조하고 있습니다.

물론 세계적으로 브릭스(BRICS.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공)니 미스트(MIST. 멕시코, 인도네시아, 한국, 터키)니 혹은 기타 여러 개발 성장 국가들이 있겠지만 저희에게는 브라질의 인연이 각별한 편입니다.

선트란스는 지난 2005년 10월 C그룹의 사료 관련 공장 설립 기자재의 운송을 목적으로 처음 브라질에 진출해, 현재 7년차에 접어들고 있습니다.

그동안 수없이 많은 우여곡절과 어려움을 겪었지만 이제는 그 노하우와 축적된 경험에서 오는 자신감이 더욱 안정적인 서비스를 갖출 수 있도록 받쳐 주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저희는 브라질을 남미 시장의 본부로 운용하며 서비스 지역을 아르헨티나와 칠레, 볼리비아 등 지역 인근 국가들로 넓혀 나갈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이를 기반으로 동남아,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국가들과 브라질의 소비 시장, 북미 소재 저희 지점들을 연결하는 마케팅을 주요 방향으로 잡고 있습니다.

 중국과 인도는 향후 삼국시장 중 가장 중요한 곳으로 평가하고 있습니다.

또 한 가지는 세계적인 기술을 보유를 하고 있는 한국 해양 및 조선 관련 업체들의 삼국간 진출과 연관해 각종 플랜트 및 해양 설비 자재 운송 관련 계약 또한 저희 회사에서 가장 역점을 들이고 있는 부분입니다.

Q5. 미국·유럽의 재정 위기, 중국의 성장 둔화 등 업계 성장을 저해하는 요인이 여전한데, 선트란스의 대처는? 또한 향후 사업 전개 방향은?

선트란스는 한국계 경영진으로 구성돼 있지만 북미 대륙에 기반을 둔 미국계 국제 물류 회사기 때문에 전 세계적인 재정 위기의 상황과 각국의 경제적, 정치적인 입장에 특히 직접적인 충격과 영향을 받게 됩니다.

저희는 회사의 재정 안정과 건전성을 가장 기본이자 중요한 목표로 잡고 외형보다는 내실에 힘 써 현지 상황에 맞는 조용한 발전을 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새로 개발해야 하는 시장 진출에는 현지화에 맞는 과감하고 철저한 조사를 거친 후 새로운 사업부분에서 차질이 없도록 노력할 예정입니다.

Q6. 대표님만의 경영 좌우명이 있다면?

‘하늘 아래 모든 것에는 때가 있다’라는 성경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저는 매사의 일을 진행할 때 마다 이 구절을 생각하고 다시 한 번 되짚어 보는 것을 좋아합니다.

이 구절에 비춰 제가 마주친 여러 가지 상황과 벌어지는 일들이 지금 해야 할 일인지, 아니면 지금은 참아야 할 때 인지를 판단하는 것입니다.

신중해야 할 순간, 혹은 과감해야 할 순간을 결정할 때 더 현명한 판단을 할 수 있게끔 도움을 주는 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Q7. 업계에서 일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낄 때, 그리고 가장 어려움을 느낄 때는 언제인지 꼽는다면?

열심히 노력해 작업한 프로젝트를 잘 마무리해 현장의 마감 소식을 들을 때 커다란 보람을 느낍니다.

특히 주어진 일정을 반드시 지켜야 하는 오버사이즈 화물 중 납기가 워낙 긴급할 때 더욱 성취감이 큽니다.

최근 업무 중 예를 들자면 B사의 프로젝트 화물 운송 건을 들 수 있습니다.

선박 선적 마감시간을 불과 몇 시간 앞둔 상황이었는데 철도와 특수 차량, 캐나다-미국의 보세 통관, 바지선을 이용한 운송, 크레인 등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운용해 성공리에 기대하던 선박에 실을 수 있었습니다.

이로 인해 저희는 해당 고객으로부터 최상의 찬사와 감사 인사를 들은 바 있습니다.

한편 가장 어려움을 느낄 때는 위와는 반대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많은 시간과 열정을 가지고 노력한 비딩에서 실력이나 노하우에 의한 것이 아닌 다른 정치적인 이유로 일을 놓쳤을 때가 가장 아쉽습니다.

또 한 가지는 같이 마음을 나누며 일 해온 가족 같은 직원들이 여러 가지 사유에 의해 헤어지는 상황이 벌어질 때 아쉬움과 아픔을 느낍니다.

Q8. 선트란스가 화주와의 관계를 위해 가장 노력하는 점이 있다면?

선트란스는 전 직원들에게 포워딩 업무가 얼마나 전문적이고 국제무역에 있어서 소중한 분야인가를 교육하는 일을 최우선으로 합니다.

이로써 본인들이 하는 일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 가치가 얼마나 큰지를 인지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선트란스 본사 임직원들

저희는 운송을 담당하는 운송 계약사지만 주어진 프로젝트의 내용과 배경, 그리고 그 구성에 대해 정확히 알고 우리가 움직이는 화물의 용도와 기본적인 성분을 포함한 화물의 성격을 완전히 이해하고자 노력합니다.

또한 작업 현장에서 필요한 사항을 직원들도 충분히 이해해야만 화주들에게도 완벽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로써 화주의 입장에서는 만족스런 보상을 받고 있다고 느껴 저희와의 신뢰는 더욱 돈독해 진다고 믿습니다.

화주들께서는 서비스에 대한 비용을 지불하는 만큼 충분한 대우와 전문가의 서비스를 받아야 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즉, 정확한 서비스와 책임 있는 마무리로 약속했던 서비스에 대해 신뢰를 지키는 일이 저희가가 화주와의 관계를 위해 가장 노력하는 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Q9. 사장님이 생각하는 포워딩 업계의 가장 큰 문제점과 이를 개선하기 위한 방안이 있다면?

업계에서 전문 인적 자원의 확보가 가장 어려운 점이자 문제점이라고 판단됩니다.

저는 세계화해야 할 가장 핵심 분야 중 하나가 물류산업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류산업은 업무 성격상 ‘국제화’가 기본이고, 그 중에서도 포워딩 업무는 가장 능력 있는 전문 인력이 필요한 곳입니다.

해야 할 일이 많을 때 같이 일할 수 있는 전문 인력을 구하는 것이 너무 어렵습니다.

해외에 체류하는 제 눈으로 보면 한국의 포워딩 산업은 화물 집하와 운송에 국한된 1차적인 서비스 제공과 기본 수준에 정체된 영업에 불과한 것 같습니다.

이러한 점으로 인해 수익률은 저조해지고 무차별한 경쟁만 부추겨 특징이나 전문성이 없는 3차 산업으로 전락하게 됩니다.

해외, 특히 유럽이나 미주 대륙에서 국제물류포워더의 위상은 실제 선박이나 항공기를 가지고 운영하는 운송사(V.O.C.C)와 동일(N.V.O.C.C)합니다.

심지어 오히려 여러 분야의 전문화된 노선을 운영하고 일괄 수주 방식의 제너럴 컨트랙터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더욱 전문화 된 분야로 대우 받습니다.

한국의 경우 극소수의 전문화된 업체를 제외하고는 아직은 인적 자원에 대한 투자나 전문 교육이 미흡한 것 같으며 이로 인한 업계 내의 이동도 필요 이상으로 빈번한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한국에서의 포워딩 사업은 가장 쉽게 독립하는 업종으로 간주 되는 것 같습니다.

이로 인한 기존 회사의 안정을 해치고 독립으로 인한 3천여 개의 중소 업체가 제한된 시장에서 경쟁에 붙을 붙이는 듯해 아쉽습니다.

이 부분에 있어서 선트란스는 각국의 전문 인력을 직접 구인해 본지사에 재배치하는 것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브라질 지점의 고급 인력을 미국 본사에 배치해 미국 내 브라질 고객을 대상으로 업무케 하는 것을 꼽을 수 있습니다.

또한 한국의 좋은 인재와 인턴들은 본사에 배치해 일정 시간의 교육 후 본인의 적성에 따라 현지 체류 비자 등을 제공해 전문 인재화하는 방안 역시 일맥상통합니다. < 김보람 기자 brkim@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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