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 해 벌크선 시장의 심각한 부진이 최근 발표된 선사들의 영업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장금상선과 폴라리스쉬핑 대우로지스틱스 등은 흑자를 달성한 반면 STX팬오션과 대한해운 삼선로직스 등은 적자성적표를 제출했다. 대우로지스틱스도 해운사업에선 적자를 내 대다수 벌크선사들이 적자를 낸 것으로 파악됐다.
국내 1위 벌크선사인 STX팬오션은 3분기에 영업이익 -405억원, 순이익 -1007억원을 기록했다. 부문별 영업이익은 벌크선 -238억원, 컨테이너선 -79억원, 탱커선 -124억원 등이었다. 대한해운은 같은 기간 영업이익 -364억원, 순이익 -740억원을 냈다. 매출액은 123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664억원에서 25.8% 감소했다. 삼선로직스는 영업이익 -119억원, 순이익 -192억원을 기록했다.
장금상선 폴라리스쉬핑 등은 흑자 실적을 제출했다. 장기운송계약 위주로 영업을 해온 선사들이 해운불황의 늪을 비교적 안정적으로 헤쳐나가고 있는 셈이다.
최근 몇 년 간 벌크선 비중을 크게 늘린 장금상선은 부진 속에서도 계속되는 흑자성적표로 해운업계의 '핫아이콘'으로 부상하고 있다. 장금상선은 3분기에 영업이익 155억원, 순이익 209억원을 달성했다. 장금상선과 함께 주목받고 있는 폴라리스쉬핑도 영업이익 156억원, 순이익 50억원을 냈다. 폴라리스쉬핑은 브라질 발레 등을 중심으로 한 전용선 사업이 확대된 게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대우로지스틱스도 영업이익 23억원, 순이익 38억원을 거뒀다.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흑자전환했다. 다만 물류부문은 흑자를 낸 반면 해운사업에선 적자를 기록했다. 사업부문별 영업이익은 해운업 -3억원, 물류부문 40억원, 기타 -16억원 등이다. 대우로지스틱스의 해운부문 매출액은 470억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49.5%를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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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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