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국가들의 재정위기 확산으로 유럽항로가 시름시름 앓고 있다. 이를 방증하듯 아시아에서 유럽(구주)으로 나가는 컨테이너화물 운임이 속락하고 있다. 20피트 컨테이너화물의 경우 1천달러선이 붕괴된 것으로 외신은 전하고 있어 걱정이 태산이다.
비수기로 들어서게 되는 11월을 앞두고 선사들은 더욱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적자보전을 위해 운임회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아울러 취항선사들은 겨울철 비수기를 대비한 선복조정에 적극 나서고 있다.
취항선사들은 11월 1일부로 20피트 컨테이너(TEU)당 500달러 이상의 운임인상을 계획하고 있다. 한진해운, 현대상선, 머스크, MSC, CMA CGM, MOL, COSCO 등 대부분의 선사들이 500달러 운임을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OOCL, 차이나쉬핑 등 일부 선사들은 525달러를 올릴 계획이다.
특히 세계 유수선사인 한진해운과 에버그린이 겨울철 해운 비수기를 대비해 노선 조정에 돌입한다고 밝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진해운과 에버그린은 두 선사가 공동운영하는 ‘CUS서비스’(에버그린 서비스명 ‘CEM 서비스’)에 투입하는 선복을 4분기 들어 감축한다고 밝혔다.
이들 선사는 10월에서 12월 사이에 해당 서비스를 3회 중단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비스 일시 운행 중단은 금년 10월12일부터 시행하기 시작해 44주차, 49주차에 각각 연이어 실시한다. 이를 통해 4분기 선복 중 23%를 감축할 수 있다고 양선사 측은 설명했다.
한편 상하이항운거래소에 의하면 10월12일자 상하이에서 북유럽으로 나가는 컨테이너화물의 운임은 1113달러까지 하락했다. 상하이에서 지중해로 가는 컨운임도 1130달러로 내림세가 이어졌다. 두달여 전만 해도 1700달러대를 오르내렸다.
유럽항로 취항선사들은 적자를 보전키 위해 운임회복에 진력했지만 전통적인 성수기인 3분기 접어들어 운임은 오히려 급락했다. 2분기에 잇따른 운임회복으로 유럽항로 운임을 2000달러선 가까이 올려놨던 선사들은 7월 이후 그리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 주요 유럽국가들의 재정위기로 인한 수요 부진으로 물량이 감소하면서 운임인상은 실패로 돌아갔다.
더욱이 성수기할증료(PSS) 등도 시황이 악화되면서 실효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정창훈 편집국장 chjeong@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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