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선 사업을 접은 말레이시아 국영선사 MISC가 가지고 있던 컨테이너선들을 모두 털어냈다.
26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MISC는 최근 1735TEU급 <붕아테라타이>(Bunga Teratai.사진)호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본사를 둔 오리엔트익스프레스라인에 매각했다.
매각 가격은 550만달러로 알려졌다. 이달 초 1997년 지어진 2100TEU급 컨테이너선 <콘티시애틀>(Conti Seattle)호가 520만달러에 매각된 점에 미뤄 MISC는 비교적 준수한 가격에 선박 매각을 성사시켰다는 평가다. 이 선박은 지난 1998년에 대우조선해양에서 지어졌다.
MISC는 이로써 소유 중이던 16척의 컨테이너선 처분을 마무리 지었다.
노후선 중 인수자를 찾지 못해 해체된 선박들도 여럿 눈에 띄었다. 4469TEU급 <붕아펠랑이두아>(Bunga Pelangi Dua)호가 대표적인 케이스다. 1995년 현대중공업에서 건조된 이 선박은 지난 6월 인도 해체업자에 팔렸다. 앞서 1990~1991년에 지어진 <붕아비다라> <붕아델리마> <붕아테라섹> 등도 지난 4월 해체업자에게 매각되며 폐선 수순을 밟았다.
반면 비교적 선령이 낮은 선박들은 새 주인을 찾을 수 있었다.
지난 2006년과 2007년 대우조선해양에서 각각 건조된 7943TEU급 <붕아세로자사투> <붕아세로자두아>호는 척당 4800만달러에 그리스 선주사인 캐피틀마리타임에 팔렸다. 1998년 현대중공업에서 지어진 3842TEU급 <붕아라야사투> <붕아라야두아> 시리즈는 척당 1300만달러에 코스타마레로 매각됐다. 같은 해 지어진 1735TEU급 선박 <붕아테라타이4>와 <붕아테라타이3>호는 지난 5월 싱가포르 피더선사인 시컨소시엄에 인수됐다.
한편 MISC는 지난해 11월 말 적자 사업인 컨테이너선 부문을 접고 핵심인 탱커선 부문에 주력한다고 밝혀 해운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MISC는 2008년부터 4년간 컨테이너선 사업에서 10억달러 이상의 적자를 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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