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9-18 13:44

DMHI, 선종 다변화로 활력 찾는다

6,500대 자동차운반선 2척 수주, 선주는 노르웨이 오션일드 社

대우조선해양의 자회사인 대우 망갈리아 조선소(DMHI, Daewoo Mangalia Heavy Industries S.A.)가 올해 첫 수주를 기록하며 재도약의 날개를 펴고 있다.

대우 망갈리아 조선소는 지난 18일 노르웨이의 오션 일드(Ocean Yield)로부터 6,500대의 자동차를 실을 수 있는 자동차운반선(PCTC) 2척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또 양측은 네 척의 추가옵션에도 합의해 옵션에 따른 추가 수주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이번에 계약한 자동차운반선은 길이 199.9m, 폭 32.3m 규모로 6,500대의 자동차를 운송할 수 있다. 앞으로 망갈리아 조선소에서 모두 건조되어 2014년 중순까지 선주 측에 인도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수주는 대우조선해양 브랜드에 대한 선주들의 높은 신뢰가 바탕이 됐다. 자동차운반선은 벌크선이나 컨테이너선에 비해 데크(Deck)가 많고 더욱 정교한 용접작업을 요구하기 때문에 기술적으로 건조하기 까다롭다. 때문에 대우조선해양 본사가 집중적인 기술지원∙생산지원을 해왔고, 이것이 선주에게 신뢰감을 줘 수주의 밑바탕이 됐다는 평가다.

이와 관련해 대우조선해양 고재호 사장은 "이번 계약은 선주와 모·자회사가 상호 윈-윈-윈 하게 된 성공적인 사례"라 평하며 "앞으로 대우 망갈리아 조선소는 다양한 선종을 건조할 수 있는 세계적인 수준의 조선소로 도약할 것" 이라고 밝혔다.

그 동안 벌크선과 중형 컨테이너선 등을 꾸준히 수주해오던 망갈리아 조선소는 이처럼 건조하기 까다로운 자동차운반선을 최초로 수주하면서 선종다변화를 이뤄내고 있다.

또 이번 계약은 망갈리아 조선소에 있어 본격적인 수주 회복의 신호탄이라 할 수 있다. 현재 어려운 재정 상황 아래 고부가가치 선박 수주와 적극적인 영업활동으로 재도약의 기회를 노리고 있는 망갈리아 조선소는 이번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함으로써 앞으로 재무구조 개선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그 동안 망갈리아 조선소는 글로벌 금융위기를 전후해 현지 근로자들이 서유럽 조선소로 유출되며 인력난을 겪어왔다. 하지만 현재 이동했던 근로자들이 다시 돌아오면서 인력문제가 해결됐고, 건조 기술력과 생산력도 거제 옥포조선소와 맞먹는 수준까지 회복되는 등 빠르게 정상화되고 있다.

대우 망갈리아 조선소 관계자는 “현재 컨테이너선을 비롯한 다수의 선박 수주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며, 올 연말까지 수주 행진이 계속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히며 “앞으로 선종 다변화와 루마니아 정부 측과의 협력 강화를 통해 경쟁력 있는 일류 조선소로 거듭날 계획”이라고 말했다.

  < 한상권 기자 skhan@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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