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9-10 13:41

강덕수 STX 회장, APEC서 광폭 민간외교

메첼등과 에너지·조선·해운 분야 협력 타진

STX-메첼 간 전략적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 체결식. 강덕수 STX그룹 회장(오른쪽)과 이고르 주진 메첼 회장.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 서밋(APEC CEO SUMMIT 2012)에 참가한 강덕수 STX그룹 회장이 자원부국 러시아에서 기업 최고경영자와 정부 각료들을 잇따라 만나 에너지∙조선∙해운 분야에서 민간 외교활동을 벌였다.

STX는 8일(현지시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루스키섬에서 열린 APEC 최고경영자 서밋에서 강덕수 STX그룹 회장, 이고르 주진 메첼 회장 등 사업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주)STX-메첼 간 전략적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MOU는 발전소용 연료탄 공급, 해운사업 분야 장기운송 협력, 선박용 강재 조달, 러시아 항만개발 및 항만기자재 공급 협력에 대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STX는 이번 MOU를 통해 발전사업 분야에서 건실한 협력자를 확보하게 됐으며 러시아∙유럽 지역에서의 해운항만사업 확대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사인 메첼(Mechel)은 러시아 최대의 자원개발기업 중 하나다. 석탄 철강 발전 분야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2011년 매출액이 125억달러에 달하는 글로벌 에너지 기업이다.

또 강 회장은 러시아 전 부총리이자 로스네프트 회장인 이고르 세친을 만나 해양프로젝트 협력 등에 대해 심도있게 논의했다. 세친 회장은 “해양장비 건설에 대한 계획을 가지고 있으며, STX가 장비의 70%를 러시아에서 생산할 수 있는 러시아 파트너를 찾는다면 로스네프트의 해양 프로그램 참여에 많은 기회가 있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로스네프트는 엑슨모빌, 스타토일(Statoil), ENI 등과 함께 북해 지역에서 석유∙자원개발 사업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으며, 향후 해양플랜트 발주를 계획하고 있다. STX와 로스네프트는 해양플랜트 사업 및 원유·석유제품 트레이딩 분야의 협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밖에 강 회장은 러시아를 대표하는 광물자원개발기업 이엔플러스(EN+), 러시아 국영 조선그룹 USC(United Shipbuilding Corporation)의 최고경영진과도 잇단 회동의 시간을 가지며 향후 자원개발, 에너지 운송, 해양플랜트 기술협력 등에 대한 협력관계 구축에 대해 논의했다.

강 회장은 USC의 신임 사장으로 부임한 안드레이 디아츠코프와도 만나 그간의 협력 경과와 향후 협력방향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STX는 지난 6월에도 USC와 합작기업을 설립해 러시아 극지 해양프로젝트, LNG선 공동 수주에 나서기로 한 바 있다.

STX는 올해 국내업계에서는 유일하게 러시아로부터 초대형 LNG를 수주했으며, STX조선해양은 2011년 이후 러시아 선주로부터 옵션 포함 총 10척의 LNG선을 수주하는 성과를 거뒀다.

STX 관계자는 “APEC 기간 동안 자원 강국 러시아를 대표하는 기업들과 협력 관계를 강화하는 성과를 거둬 만족한다”면서 “앞으로 러시아에 진출한 대표적인 한국 기업으로서 석탄과 천연가스를 비롯한 자원, 조선해운 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에서 파트너십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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