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아부다비에 신항 들어선다

할리파신항 전경

중동으로 통하는 새로운 해상관문이 아부다비에서 열린다.

아부다비항 항만회사(ADPC)는 완공이 끝난 할리파(Khalifa)신항에서 지난 1일 1만4천TEU급 수퍼포스트파나막스 선박 <MSC 바리>호를 기항시키는 사전상업시험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MSC 바리>호는 길이 366미터, 넓이 51미터, 15만3천중량화물톤의 화물을 실을 수 있는 초대형 선박이다.

ADPC는 이르면 내년 1월부터 할리파신항이 본격 가동돼 기존 아부다비에 위치한 항만인 미나자예드항에서 처리되는 컨테이너 화물이 할리파신항으로 옮겨져 전량 처리될 예정이다. 미나자예드항은 지난 40년동안 아부다비의 주요 관문으로 군림해온 항만이다.

할리파신항 프로젝트는 ‘아부다비 경제발전비전 2030’ 프로그램 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주요 프로젝트다. 아부다비 경제발전비전 2030은 아랍에미레이트 도시의 무분별한 계획 및 개발을 방지하고 계획성 있게 발전․개발하려는 아부다비 정부의 장기 개발 계획이다.

할리파신항은 아랍 내에서는 최초로 반자동화된 시스템을 갖춘 항만이 될 예정으로 인력 및 에너지소모를 최소화해 다각화되고 지속가능 성장을 꾀한다.

특히 할리파신항은 대수심 항만으로 설계돼 최근 폭발적인 발주․인도가 이뤄지는 초대형 선박도 무리 없이 기항이 가능하다. 또한 갠트리 크레인 역시 세계 최대급으로 들여놓을 예정이라 더 빠른 화물 처리를 실현할 수 있다.

또한 할리파신항 인근에는 2010년 말 문을 연 에미레이트알루미늄(EMAL) 제2공장이 위치해 해당 공장에서 생산하는 알루미늄 물량 역시 소화해 낼 예정이다. 아랍에미레이트는 경제다변화 정책의 일환으로 알루미늄 산업에도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중이다.

ADPC의 회장 술탄 아흐마드 알 자베르는 사전상업시험식에서 “할리파신항은 혁신적인 최신 기술을 갖춘 인프라를 갖추고 있어 에너지 절감은 물론 운영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며 “최고의 시설을 갖췄음에도 프로젝트 초기에 설정한 예산 범위와 완공 시기를 초과하지 않은 점도 보람있다”고 언급했다.

할리파신항이 개장되면 처음엔 250만TEU의 컨테이너 화물과 1200만t의 일반화물을 처리할 예정이다. 미나자예드항도 설립 초기에는 1년에 250만TEU의 물동량을 처리한 바 있다.

할리파신항은 이후 점차 물동량을 늘려 2030년에는 1500만TEU 컨테이너, 3500만t의 일반화물을 처리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 김보람 기자 brkim@ksg.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