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부정기 중견 해운사가 세계 최대 철광석 생산업체와 대형 운송계약을 성공시키면서 해외 선사도 함께 인수해 이목을 사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중견 해운사인 폴라리스쉬핑은 최근 세계 최대 철광석 생산업체인 브라질 발레와 12년간의 장기운송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약 40억달러로 추정되고, 한 해 2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
폴라리스쉬핑은 이를 위해 30만t급 초대형광탄운반선(VLOC) 10척을 운영하고 있는 발레의 자회사를 인수키로 했다. 발레는 이들 선박을 다시 빌려 운영할 예정이다. 이는 자금난을 겪고 있는 발레가 세일앤리스백(매각후 재임대) 형식으로 자금 부담을 더는 대신 폴라리스쉬핑에 장기운송권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인수자금은 6억달러 규모다. 폴라리스쉬핑은 국내 주요 은행들이 참여하는 신디케이트 론(공동 중장기 대출)과 전략적투자자(SI) 등을 통해 조달할 예정이다.
이번 계약에 투입되는 10척의 VLOC는 우리나라와 중국 조선소에서 건조돼 인도가 완료됐다. 이 배들은 브라질에서 중국까지 철광석을 운반하는 데 투입된다.
업계에서는 폴라리스쉬핑의 이번 대박이 우연이 아니라고 보고 있다. 업계관계자는 "폴라리스쉬핑은 이미 7척의 VLOC를 발레에 투입하고 있는 국내 최대 거래처"라며 "장기간의 안정적인 운항 실적이 이번 프로젝트 수주에 결정적인 힘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수주로 폴라리스쉬핑의 불황 극복 전략도 주목받고 있다. 이 회사는 발레를 포함해 포스코·한국전력 등 국내외 대형 화주들과의 전용선 서비스에 주력해 왔다. 2008년 리먼쇼크 이후 글로벌 해운업계를 강타한 불황 파고에도 불구하고 다른 해운사들과 달리 안정적인 경영을 유지하고 있다.
실제 폴라리스쉬핑은 올 상반기에 매출 2596억원, 영업이익 36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7%, 영업이익은 55%가 각각 늘었다. 국내 대형 선사들이 대규모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것과 상반된 모습이다.
폴라리스쉬핑 관계자는 "세부적인 계약 내용은 발레와 좀 더 협의할 부분이 있다"면서도 "이번 운송계약 체결로 극심한 불경기를 극복하는 한편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 코리아쉬핑가제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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