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산업은행이 당초 계획했던 올해 연간자금 공급계획을 3조5천억원 늘려 해운업과 조선업종에 1조원이 넘는 유동성을 수혈키로 했다.
산업은행은 취약업종의 경쟁력을 보완하고 성장 가능성이 있는 기업에 대한 선제적인 재무구조 개선 지원을 위해 2012년 자금 공급계획을 당초 37조8천억원에서 41조3천억원으로 9% 증액했다고 31일 밝혔다. 증액되는 자금은 9월부터 12월까지 집행될 예정이다.
우선 조선업에 5천억원 한도의 제작금융이 지원된다. 산은은 조선경기 침체로 선박건조대금 결제조건이 헤비테일 방식으로 바뀌면서 조선사에 유동성 지원이 필요하게 됐다고 말했다.
헤비테일(heavy-tail)은 선주사가 20%씩 선박대금을 나눠 주던 기존 결제 방식과 달리 최초 계약금을 준 뒤 선박 인도 시점에 맞춰 대금의 60%를 몰아서 지불하는 형태다. 조선 경기 위축으로 헤비테일 방식이 확산되면서 조선사들이 건조비용 투입 일정에 맞춰 자금을 확보하지 못하는 일이 빚어지고 있다.
산은은 8월에 신설된 제작금융대출 지원제도에 따라 국내 조선사에서 수주한 선박을 대상으로 30bp의 금리 우대로 운영자금을 대출해줄 계획이다.
해운업계엔 5억달러 한도의 선박금융을 지원해 세계시장에서 자신들의 선박금융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릴 방침이다. 한국은 세계 조선산업의 40%를 점유하며 1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선박금융에선 점유율이 4% 수준에 불과할 만큼 걸음마 수준을 면치 못하고 있다.
산은은 국내 조선사(해외조선소 포함)에 고부가가치 선박을 발주한 선주사측에 역시 30bp의 우대 금리로 금융을 지원할 방침이다. 대상 선박은 고효율 대형선박, FPSO 선박, 해양플랜트 관련 특수선박 등이다. 올해 연말까지 1천억원이 시장에 공급되고 내년 이후부터 나머지 금액이 추가적으로 지원된다.
산은은 이밖에 기업의 사전적인 재무구조 개선을 지원하기 위해 1조원 한도의 재무구조개선펀드를 공급하고 설비투자펀드인 KDB파이어니어 규모를 1조5천억원에서 2조원으로 5천억원 증액키로 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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