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석유생산업체 사우디아람코와 사우디아라비아국가해운회사인 바흐리(전 NSCSA)가 지난 6월27일 합병을 위한 구속력 없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사우디아람코는 세계 최대 규모의 석유생산기업이다.
이번 MOU는 아람코의 탱커 부문 자회사 사우디아라비아벨라와 바흐리가 사우디아람코의 완전소유 자회사(전액 출자 자회사)로 합병되는 내용을 기본으로 두 선사가 선박을 공유토록 하는 계약이다.
이를 위해 바흐리는 8억8275만달러를 현금으로 지급하고 주당 5.93달러의 가치로 7875만주를 새로 발행해 벨라에 지급할 예정이다. 이로써 총 13억달러 규모의 MOU가 체결되는 것. 새로 발행하는 주식은 바흐리 전체 주식 20%에 달하는 규모다.
바흐리와 벨라 간 합병이 이뤄지면 엄청난 규모의 탱커 선사가 탄생하게 될 것이다. 또한 바흐리는 아람코의 초대형원유운반선(VLCC)의 수송체계를 비롯해 각종 비즈니스 시스템과 선박을 공유할 수 있게 되는 것.
특히 합병이 완료되면 두 선사가 합쳐 VLCC 32척, 화학제품운반선 20척, 유조선 5척, 로로(RORO)선 4척, 현재 건조 중인 16척의 선박 등 총 77척의 선박을 운용할 수 있게 된다. 이로써 프론트라인, MOL, NYK에 이어 전 세계에서 네 번째로 VLCC를 많이 소유한 선사가 될 것이다.
바흐리 측 관계자는 “아람코가 국영 기업인만큼 이번 합병을 통해 사우디아라비아의 해상운송 부문과 그와 관련된 산업부문의 역량 역시 커질 것”이라며 “이번 협약이 구속력을 지니게 되는 최종 합의는 올 4분기 내로 이뤄져 내년부터 발효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 김보람 기자 brkim@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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