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선사 CMA CGM이 1분기에 두 자릿수의 물동량 성장을 거뒀음에도 적자의 수렁을 빠져나오진 못했다.
CMA CGM은 1~3월 석 달 동안 2억4800만달러(약 2910억원)의 순손실을 냈다고 8일 밝혔다. 세전이익(EBITDA)은 3100만달러(약 360억원)의 손실을 기록했다.
CMA CGM은 이 기간 컨테이너선 시장 환경에 미뤄 매우 양호한 성과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선복 과잉으로 운임은 기록적인 바닥권을 형성한 반면 유가는 3월 중순까지 강한 상승곡선을 그린 까닭이다. 로테르담항 기준 선박연료유(벙커C유) 가격은 당시 t당 720달러까지 상승했다.
이 선사는 불리한 시장환경에 대응해 비용절감 전략을 도입해 1분기에 9650만달러를 아꼈다고 말했다. 이 금액은 목표치를 웃도는 결과다.
매출액은 36억달러(약 4조22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6%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수송 물동량은 20피트 컨테이너(TEU) 260만개로, 1년 전보다 13.4% 늘어났다.
CMA CGM은 1분기 말부터 시장 상황이 현저히 개선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어 올해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기대했다. 상하이항운거래소에 따르면 아시아-유럽항로 운임이 TEU당 지난해 12월 490달러에서 6월1일 1666달러로 3배 이상 급등한 것을 비롯해 아시아-지중해 아시아-미국 아시아-남미항로도 상승세를 띠고 있다. 반면 선박연료유 가격은 3월 고점 대비 6월 초 560달러(로테르담항 기준)로 20% 하락했다.
그 결과 CMA CGM의 4월 영업이익은 손익분기점에 도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CMA CGM은 연말까지 4억달러를 절감하는 내용의 비용절감 전략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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