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6-07 17:09

KSG에세이/ 참모총장 출신 육군대장과 화학병과 출신 일반하사 - (16)

서대남 편집위원

서대남 편집위원

이응준 초대 육군참모총장 주례로 龍舞 金容培대장 해운계 관심속 喪配 외로움 딛고 再婚

아주 정확한 연도나 날자가 기억나진 않지만 ’78년쯤인가 매서운 추위가 가시지 않은 아주 이른 어느 봄날로 기억된다.

드디어 한국선주협회 임직원이나 해운업계 뿐만 아니라 더러 물류전문 신문 지상이나 기타 여러 잡다한 매스컴에 보도가 될 정도에 사회적으로 작은 관심을 가질 정도의 화제를 모으며 모두가 기대하던 용무(龍舞) 김용배(金容培) 예비역 육군대장의 재혼 결혼식의 날이 밝았다.

당시 한 조직, 한 방에 모시고 업무를 함께 수행하고 있는 사무국 총수의 결혼식은 비록 재혼이긴 했지만, 해운계 누구나가 재혼을 할것인가의 여부와 하게되면 언제쯤 할 것인가 등등에 초미의 관심을 보여오던 터라 필자에겐 너무나 큰 행사요 이벤트였고 소위 세기적인 결혼이라며 전세계가 떠들석한 그 어느 유명 인사의 결혼식 못지않게 필자에겐 관심이 많았고 긴장감을 억누를 길이 없었다.

전술했듯이 신랑은 서울대 법대를 나와 육군참모총장을 지낸 예비역 대장에, 현직은 우리나라 외항해운업계를 대표하는 기관, 한국선주협회 이사장이고 신부는 서울대 문리대를 졸업한 국내 최초의 이사관급 공무원으로 첫 여성국장이란 타이틀이 화제가 되어서인지 12시쯤으로 기억되는 혼례 시작 두어시간 전부터 결혼식장으로 결정된 장충동 재향군인회 회관으로 가는 길목은 붐비기 시작했다.

한 개인의 결혼식이라기 보다 한 업계의 큰 행사같은 분위기였다. ‘예비역 육군대장 용무장군의 결혼식’이 내용면에선 확연히 다르지만 모차르트의 천재성이 가장 잘 발휘된 오페라의 걸작 ‘휘가로의 결혼’ 공연을 보러가는 기분이라 고나 할까? 그간 기쁨조(?)로 김이사장의 일상을 밀착 수행하며 보좌해온 필자와 고초근부장은 이사장이 결혼을 하게되면 일과후의 보디가드 역할과 수청(?)드는 일은 더 이상 필요치 않으리라.

휘가로의 결혼에 방해공작을 일삼는 백작과 지혜롭게 결혼의 방해를 물리치는 스잔느와 휘가로의 결혼을 보러 오페라 하우스를 가듯, 마치 안데르센 동화같은 이야기를 그려보면서 하인 커플과 백작 커플의 교모한 해프닝이 연달아 일어나는 과정을 겪으면서도 진실한 사랑을 찾게 되는 해피엔딩 속에 필자도 동참하여 새로이 출발하는 ‘용무장군과 이국장의 결혼’을 마음껏 축하했다.

해군참모총장을 거쳐 벌크선사, 코리아아라인(KLC/지금의 대한해운)을 창업한 이맹기(李孟基)제독이 해군출신으로는 최초로 재향군인회 회장직을 역임하고 있어 화제를 모으던 시절이라 해운계 인사 뿐만 아니라 군관계 예비역과 현역 등 하객들이 수없이 모여들어 입추의 여지없이 식장을 빽빽히 메웠다.

전격적인 재혼 발표에 쏟은 관심 못잖게 다양한 계층의 하객들이 50대 후반의 재혼 신랑과 40대 중반 초혼 신부의 앞날을 진심으로 축하하는 모습들이 역력했다.

김용배 대장과 ‘별 넷 왕폼 잡기’로 쌍벽을 이뤘던 이형근 참모총장의 장인이기도 한 우리 군의 대원로, 초대 육군참모총장 이응준장군의 주례로 결혼식을 올리던 날의 거창하고 성대하며 요란했던 혼례식 당일, 필자로서는 난생 처음보는, 지금도 뚜렷하게 기억에 남는 광경이 있다.

식장 주변은 수백명의 전현역 장성들이 열쇠장수(?) 같이 예복이나 정장에 주렁주렁 평소의 약장(略章) 대신 현역시 수여받은 훈장을 모조리 가슴에 가득히 달고 나와 휘황찬란한 장관을 보였다.

검정 예복에 태극무공훈장을 단 신랑 김이사장 외에도 장성출신 하객중에서 일부 참전 경험이 많은 원로급 장군들은 예복에 훈장을 단 복장으로 모처럼 왕년 과시의 기회를 잡은듯 가슴을 펴 보이기에 앞장섰다.

또 지휘봉까지 들고 온 장군도 있어 마치 우리 국군의 축제마당 같기도 해서 그런 분위기에 젖어 감격스러움이나 흥분하는 체험을 좋아하는 필자에겐 식장 안팎의 무드에 고조되어 큰 자긍심을 갖기도 했었다.

가끔 전군 지휘관 회의때 국군통수권자인 대통령이나 국방장관 중심으로 군모에서 반짝이는 별들의 집합 모습을 보듯, 가히 스펙타클하게 정장과 견장의 별들과 훈장들이 앙상블을 이루어 찬란히 무리지어 빛나는 광명은 참으로 장괸이 아닐 수 없었던 것.

한동안 어머니없이 홀로 지내며 무척이나 외로웠을 아버지가 새로운 짝을 맞는 날, 김이사장의 장성한 두 딸과 아들이 아버지에게 보내는 축하는 희비가 엇갈리고 만감이 교차하듯 보였다. <계속> < 서대남 편집위원 dnsuh@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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