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그룹은 15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으로부터 재무구조 평가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평가를 통해 STX의 재무구조개선 약정 체결여부가 판가름 난다.
은행들은 매년 주채무계열에 대한 재무구조를 평가해 기준점수에 미달할 경우 약정을 맺어 관리하고 있다. 기업구조조정 차원의 워크아웃과는 다르지만 약정 대상이 되면 기업 신용등급이 떨어지게 돼 기업들로선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맺으면 해당 기업은 부채 감축 계획을 비롯해 부실계열사 정리 및 향후 핵심사업 육성 전략 등을 문서화해 채권단에 전달해야 한다.
STX그룹 강덕수 회장(사진)은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피해가기 위해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실시할 계획이다.
우선 해양플랜트 지원선 건조업체인 STX OSV 매각이다. STX유럽이 지분 50.75%를 갖고 있는 STX OSV는 현재 싱가포르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우량회사다.
STX그룹은 그 동안 해외 기업들과 매각협상을 벌여 최근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외신에선 이탈리아 조선사인 핀칸티에리(Fincantiery)를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하고 있다. 매각대금은 1조원에 이를 것으로 파악된다.
또 비상장 계열사인 STX중공업 등의 지분을 팔아 8000억~9000억원의 현금을 조달한다는 방침이다. 해외각국에 보유한 자원개발 지분과 주력 계열사인 STX팬오션의 선박들도 매각 대상에 올라 있다. 알짜기업인 STX에너지 등의 상장도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TX 관계자는 "산업은행이 조만간 재무구조개선 약정 여부를 결정하게 되는데, 선제적으로 자구적인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STX의 이번 구조조정은 2012년 평가에 반영되고 이번 재무구조개선 약정은 2011년 재무구조를 평가해 결정된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재무구조개선 약정 대상엔 금호아시아나 동부 한진 STX 대한전선 성동조선 등 6개 그룹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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