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4-26 16:53

한중항로/ “BAF라도 제대로 받겠다”…선사들 채산확보에 명운

물동량 약세 기조 여전

한중항로에선 유가할증료(BAF) 인상이 가장 큰 관심사다. 취항선사들은 물동량 약세로 기본운임인상이 여의치 않자 최근 폭등한 연료비라도 보전하자는 취지로 BAF 인상에 돌입했다.

한중항로의 1분기 물동량은 마이너스 성장한 것으로 최종 집계됐다. 특히 수출항로 화물의 하락세가 컸다. 황해정기선사협의회(황정협)에 따르면 1~3월 한중항로 수출항로와 수입항로 물동량은 각각 24만3685TEU 33만3350TEU를 기록했다. 수출항로는 8.1% 하락한 반면 수입항로는 1.2% 뒷걸음질치는데 그쳤다.

한중항로 취항선사들은 4월 들어서도 물동량 약세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한중항로는 전통적으로 연초에 물동량이 주춤했다가 3월 중순 이후부터 회복되는 모습을 보여 왔지만 올해엔 회복시기가 늦어지고 있는 셈이다.

특히 수출 물동량 감소는 중국의 석유화학제품(레진) 수요가 퇴조했기 때문으로 관측된다. 한중항로에서 레진 물동량은 전체 수출화물의 30~40%에 이를 만큼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20%가량을 점유하고 있는 자동차 물량 감소도 실적 부진의 한 원인의 되고 있다.

취항선사 한 관계자는 “레진 화물이 원자재가격 상승으로 크게 감소한 데다 중국의 완성차 수요 감소로 자동차 관련 물동량도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노동절이 지나봐야 회복세로 돌아설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선사들은 물동량 약세로 운항 채산성이 악화되자 비용보전을 위해 BAF 인상 카드를 빼들었다. 선사들은 수입항로 BAF를 4월부터 기존 160달러에서 190달러로 인상했다. 수출항로 BAF는 100달러를 적용한다. 중국 도착지 기준으로 640위안이다.

그동안 BAF는 도착지에서 부과하는 특성상 수입항로에선 징수가 제대로 이뤄져 온 반면 수출항로에선 중국 바이어들의 저항으로 유명무실한 상태였다. 선사들은 연료비가 2년 새 t당 300달러 이상 오른 점을 고려해 BAF 징수에 공을 기울이겠다는 각오다.

황정협 정기총회에서 논의됐던 최저운임제(AMR) 방식의 운임회복 계획은 하반기로 미뤄졌다. 선사들은 당초 상반기에 50달러로 AMR을 적용한 뒤 하반기엔 70달러 수준까지 운임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물동량이 약세 기조를 벗어나지 못하자 이 계획을 잠시 보류했다. 선사 관계자는 “상반기엔 인상한 BAF를 철저히 징수하는 데에 집중하고 AMR은 하반기에 50달러 폭으로 적용할 계획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현재 한중항로의 운임수준은 수출항로 30~50달러, 수입항로 0달러 수준이다. 다만 수입항로에선 이번에 인상된 BAF를 비롯해 통화할증료(CAF) 30달러 컨테이너재배치비용(CIC) 100달러 등의 부대할증료가 징수되고 있어 전체적인 운임은 수입항로가 수출항로보다 크게 높은 편이다.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BAF 인상 후 상하이발 부산행 운임(총액기준)은 20피트 컨테이너 당 3월 말 170달러대에서 4월20일 현재 181달러로 올랐다.

서비스 신설 소식도 들린다. 태영상선은 장금상선의 선복을 일부 용선(슬롯차터)하는 방식으로 평택과 중국 톈진(신강)을 연결하는 정기선 서비스를 제공한다. 830TEU급 <시노코요코하마>와 750TEU급 <매티스> (Mattys)호 2척이 배선돼 평택과 신강을 일주일에 두 번씩 연결한다. 태영상선은 4월26일부터 서비스에 들어갔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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