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3-12 08:14

KSG에세이/ 참모총장 출신 육군대장과 화학병과 출신 일반하사 - (3)

서대남 편집위원
별 넷 단 폼잡기로 이름난 장군은 李亨根·金容培 대장이 쌍벽이라던 소문 실제로 확인

서대남 편집위원

김용배 예비역 대장이 이사장으로 부임하자 사무국 분위기는 맨날 군부대의 비상경계상태를 방불케하는 나날이 계속되었다. 사무실 전 임직원이 현역으로 되돌아가 병영생활을 하는 분위기의 연속이었다.

해무청장과 상공차관을 지내고 불같은 성격으로 어느 주요 체육행사장에서 본부석을 뒤엎은 경력에 악명(?) 높기로 이름났고 신민당 원내 총무시절도 강성 야당의원으로 둘째 가라면 서러웠다던 전임 김재곤 부회장 밑에서는 임직원들이 김병두 호랑이 전무이사 눈에만 나지 않으면 ‘만사 오케이’로 지내다가 사무실 기상도는 일순간에 저기압 일변도로 급강하 반전되기 시작했던 것이다.

부임하자마자 군관계 예비역과 현역 동료 및 옛 부하 별들의 끊임없는 예방과 축하 화환과 축하전화로 조용했던 사무실은 온통 시끌벅적했다.

위생병과를 받았으나 성서 50사단서 신병교육을 끝내고 주특기(MOS) 변경으로 부산 개금동 소재 육군화학학교를 졸업한 후 1군사령부 직할부대로 제3군단을 커버하는 임무를 띤 제73화학전투지원중대에서 근무하며 20대 중반 나이의 육군대위를 단위부대장으로 하늘처럼 모시고 군대생활을 마친 필자로선 우선 군대에서 별을 단 장성급이 갖는 이미지와 의미를 느껴보기조차 못하던 터였으니 지금 생각해도 아찔했던 기분을 떨쳐 버릴 수 없다.

이사장 부임 후 한참을 지난 뒤에서야 어느날 저녁 드디어 환영 회식이 있었다. 북창동 어느 곳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회식문화가 군에서부터 시작됐다고 했던가? 술잔도 시계방향으로 돌며 초반엔 질서정연했고 전방 근무시절 술이라면 주하사(酒下士) 소리를 들을 정도로 한 술 했던 강심장 필자도 예비역 대장과의 첫 분위기에 익숙치 못해 눈치를 보며 술잔이 오면 눈을 아래로 깔며 마시지 않을 수 없었다.

거나하게 취기가 돌자 김 이사장은 몇몇 자기보다 나이가 많은 부하 간부들을 의식한듯 19세나 연하로 여러 모로 만만해 보이는 필자에게 관심을 보였고 그 이후로도 외부 인사들과 만찬 약속이 있을 때에는 수행 비서역을 맡겨 술 시중을 시키기 시작했다.

이어 계속 사무국 분위기는 일상 업무의 처리나 추진보다는 하루 일과 중의 상당 시간을 이사장의 안색과 거동 살피기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서로가 나름대로 읽은 기상도 내용을 소근거리며 정보교환을 하기에 여념이 없었다. 이 같은 분위기는 그 후로도 4년 내도록 이어졌던 것 같다.

한편 당시 업계의 정서로 봐서는 육군 출신이라서 전혀 다른 분야라는 식의 배타적 인식은 크게 찾아 볼 수 없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타 업종, 행정부 요직이나 국공영기업체, 민간기업, 제조업체, 서비스업체 그리고 심지어는 항만단체나 연구기관에 이르기까지 요소 요소에 군출신이 진을 치고 주요 보직을 두루 차지하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우리 업계에도 육군대장이 낙하산 타고 왔구나 하는 정도의 분위기었던 것 같다.

한국선주협회의 경우는 어쩌면 해군참모총장 출신 이맹기 회장과 육군참모총장 출신 김용배 이사장이 상호 보완적 기능을 다하며 조화를 이룸직도 했다. 그러나 정관상 대외적으로 조직을 대표하는 회장과 총회나 이사회에서 결의된 업무를 집행하는 책임을 진 사무국의 총 책임자 이사장은 엄연히 상하관계였으나 속내는 그렇지만은 않은 게 날이 더해 갈수록 밖으로 드러나는 모습이 확연했다.

부임 전에 듣던 에피소드에 의하면 우리 군에서 별 넷을 단 대장 출신 중에 유달리 대장 견장을 뽐내며 폼을 잡는 두 장군이 있다고 했다. 그 보행 폼에 특성이 있는 두 장군 중에 한 사람은 흔히 군번 1번(100001번?)으로 알려져 있는 이형근(李亨根) 대장이고 또 다른 한 사람이 바로 이 김용배(金容培) 장군이라했던 건 괜한 소문이 아니란 실감이 났었다.

당시 뭇 입에 회자되기로는 한 장군은 뒤로 넘어지듯이 양 어깨를 활짝 펴고 고개를 제치고 걷는가 하면 또 한 장군은 앞으로 넘어질 듯 고개를 약간 앞쪽으로 숙이고 거창하게(?) 폼을 잡았던 것으로 크게 대조적이었다.

그러나 37년 전의 일이고 보니 두 분 가운데 누가 앞쪽으로 숙이고 걸으며 폼을 잡았고 누가 뒷쪽으로 제치고 걸으며 그리도 거창하게 폼을 잡았었는지 기억이 정확하진 않지만 출근때마다 사무실을 거쳐 집무실로 들어가는 모양이 늘 예배속 부대 사열을 취하는 모습이었던 것으로 회상되는 걸 보면 김장군이 후자였던게 틀림없는 것 같다. <계속> < 서대남 편집위원 dnsuh@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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