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3-05 07:22
WSJ "아시아 지역 해운업계 경기둔화로 타격"
해운업계가 글로벌 경기둔화로 침체기에 빠진 가운데 중소 규모 조선사를 중심으로 연쇄 도산 우려가 현실화되는 모습이다. 해운업계의 재무 위험이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데다 자금난이 계속되면서 이 같은 상황은 지속될 전망이다.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인도네시아 최대 석유 가스 수송업체인 PT베를리안 라주 탱커는 해운시장 악화로 2월초로 예정된 4600만달러 채무 상환을 이행할 수 없다고 발표했다. 앞서 노르웨이의 세계 최대 유조선사인 프론트라인 역시 유동성 위기를 겪은 바 있다.
글로벌 경기의 바로미터인 해운업은 최근 연료비 상승과 국제교역 감소로 타격을 받고 있다. 여기에다 전통적으로 해운업의 돈줄 역할을 해온 유럽 지역 금융권이 유로존 재정위기 여파로 대출을 줄이면서 해운업의 미래도 어둡게 만들고 있다.
WSJ은 아시아 지역에 몰려 있는 해운업계가 최근 글로벌 경기 둔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운업은 생산량을 늘리고 사업을 유지하기 위해 수십억 달러의 투자가 필요한 자본집약형 산업이라 최근 자금난은 타격이 크다는 설명이다.
해운업 금융 컨설턴트 업체인 마린 머니 아시아의 케빈 오츠 대표는 "올해는 매우 어려운 해가 될 것"이라며 "해운업계는 오는 5년동안 2000억달러의 자금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많은 해운업체들의 대출 비용 부담으로 연결된다는 설명이다.
중국 시노퍼시픽 조선그룹의 사이먼 리앙 회장은 "중국이나 일부 다른 지역의 일부 해운업체들은 우리에게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고 소개하면서도 "하지만 해운업이 전반적으로 침체기라 이들 업체를 인수하는 것에 대해선 매우 주의깊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중소 규모 조선사들은 글로벌 금융위기와 유럽 재정위기의 여파로 사실상 일감이 끊어진 상황. 최근 중소 기업들의 파산은 그렇지 않아도 벼랑 끝에 서 있는 중소조선사 몰락의 신호탄일 수도 있다는 공포감이 확산되고 있다. WSJ은 업계 관계자를 인용해 올해에도 유로존 재정위기 우려가 지속되면서 해운업이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 코리아쉬핑가제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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