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해운불황의 여파로 유동성 위기에 처한 선사들이 금융기관에 구원을 요청했다.
한국선주협회는 중소해운기업들의 어려움을 완화하기 위해 산은캐피탈에 선박원리금 상환 연기 및 담보가치인정비율(LTV) 적용유예를 요청했다고 21일 밝혔다.
협회는 산은캐피탈이 다른 금융기관들과 같이 원금상환과 LTV 적용 유예에 협조해줄 것을 요청했다. 특히 국내 금융기관들이 공동으로 제공한 선박금융(Syndicated Loan)에서도 원금상환 유예 조치에 적극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협회는 건의문에서 지난 2008년 9월 미국발 금융위기로 촉발된 세계적인 불황으로 해운업계는 유동성 부족, 운임하락, 유가 상승 등 삼중고를 겪고 있다며 금융권의 협조 없이는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토로했다.
현재 국내 중소 해운기업이 산은캐피탈로부터 차입한 선박금융 잔액은 모두 2억8200만달러(약 325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금융그룹 지주계열사인 산업은행의 경우 중소기업의 자금난을 덜어주기 위해 시설자금과 운영자금 상환을 1년간 유예해주는 중소기업 특별상환 유예제도를 시행하는 등 중소기업의 위기극복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지난 17일 열린 금융협의회에서도 한국은행을 포함한 시중 은행장들은 향후 조선 해운업 등의 경우 자금사정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이들 업종에 대한 장기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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