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세계적인 해운불황의 그늘 속에서도 사업다각화로 50% 가까이 급성장한 수주성과를 일궜다.
현대중공업은 올 한 해 255억4200만달러를 수주, 지난해 172억900만달러에서 48.4% 증가했다고 30일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상선 수주의 부진 속에서도 미국 다이아몬드사의 드릴십과 네덜란드 도크와이즈사의 세계 최대규모 해양설비 등 해양플랜트 부문에서 198억달러(현대삼호중공업 포함)의 수주실적을 달성했다.
매출액은 25조1690억원을 기록, 지난해 22조4081억에 견줘 12.3% 증가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9월 건설장비 글로벌 생산누계 35만대를 돌파했으며 세계 최대 규모의 카타르 천연가스 액체연료화설비(Pearl-GTL)의 성공적으로 인도하는 등 견실한 매출 성장 기조를 유지했다.
현대중공업은 이밖에 올해 늘어나는 해양 물량을 처리하기 위해 온산공장을 가동하는 한편 기술개발과 인력 양성을 위해 종합연구동과 중국에 글로벌 기술연구센터, 서울에 엔지니어링센터를 각각 설립했다.
또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고압차단기공장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 건설장비공장을 착공했으며, 11월에는 미국 앨라배마 변압기공장과 중국 태안 휠로더공장을 준공하는 등 글로벌 경영체제를 구축했다.
현대중공업 이재성 사장은 이날 송년사에서 "내년엔 세계 경제 침체의 여파로 수주활동과 영업을 비롯한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수익성과 자금수지가 악화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된다"며 "과거의 경험을 자산으로 임직원 모두의 지혜를 모은다면 위기는 오히려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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