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한중항로는 석유화학제품(레진)의 부진 등으로 물동량 하락이 예상됐으나 뚜껑을 열어본 결과 수출입 화물은 두 자릿수의 성장세를 나타냈다. 황해정기선사협의회(YSLC)에 따르면 3분기까지 한중항로 컨테이너 수송량은 192만3740TEU를 기록, 2010년 같은 기간에 비해 13.2% 증가했다.
수출 물동량은 66만2908TEU로 12.9% 증가했으며 수입 물동량은 85만1333TEU로 13.4% 증가했다. 반면 환적물동량(동향+서향)은 저조한 수송실적을 나타냈다.
같은 기간 환적 물동량은 22만6344TEU를 기록, 1년 전에 비해 7.5% 감소했다. 취항선사 관계자는 “원양항로를 기항하는 대형선사들이 자사의 피더선을 투입하거나 직접 항구를 기항하는 경향이 뚜렷했다”면서“이외에도 중국 내 내륙운송이나 연안운송을 통한 모항으로의 수송도 활발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중항로 운임은 여전히 밑바닥에 머물고 있다. 부산항 기준 운임은 20피트 컨테이너(TEU) 기준 수출 30달러 수입 0달러 수준이다. 다만 수입항로는 유가할증료(BAF)와 컨테이너불균형비(CIC) 등 부대운임 징수로 사정이 나은 편이다. 부과되는 금액은 20피트 컨테이너(TEU) 기준으로 BAF 160달러 CIC 100달러 CAF 30달러 정도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일부 선사들이 할증료 명목으로 받던 부대운임들을 할인해주는 등 덤핑영업은 한중항로의 고질적인 문제가 됐다. 부대할증료 할인으로 상하이-부산 노선은 -200달러의 운임이 시장에 나온 것으로 보고됐다. 부산항보다 높게 형성됐던 평택항 기준 운임도 최근 곤두박질쳐 선사들을 어렵게 했다. 200달러 이상이었던 이 항로 운임은 올해 2분기 이후 100달러 아래로 하락한 것으로 파악된다.
11월 초 열린 한중해운회담 결과는 한중항로 취항선사들에게 논란이 됐다. 한중 양국은 회담에서 인천·평택-중국 노선에서 기존 항권(부산항 항권 포함)을 이용해 신설항로를 개설하는데 합의했다. 지난해 한중해운회담 결과에 따라 평택항 기점의 새로운 항권을 놓고 경쟁했던 천경해운이 동진상선 태영상선 등은 기존에 취항하고 있는 부산항 항권 1곳을 반납하고 인천·평택항 서비스에 뛰어들어야 하는 처지가 됐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많이 본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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