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2-07 17:00

“컨시장 내년 봄 다소 풀린다”

KMI, “공급과잉은 해결과제”

혹독한 추위에 꽁꽁 얼어붙은 컨테이너선 시장이 내년 봄에 회복세를 띨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김우호 해운시장연구센터장은 6일 기자와 만나 이 같이 말하고 “올해에 비해 회복세를 보이겠지만 큰 폭의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센터장은 ISL 자료를 인용해 “2009년에 전년대비 10%대의 물동량이 감소했다가 지난해 큰 폭의 회복이 이뤄진 뒤 올해 들어 다시 회복세가 둔화되고, 모든 항로에서 선형이 대형화되면서 공급이 늘었다”고 현재 컨테이너선 시황 침체의 원인을 진단했다. 게다가 감속운항(slow steaming)도 추가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고 있어 회복에 어려움이 뒤따르고 있다.

김 센터장은 수요측면에서 컨테이너선 항만처리물동량은 올해보다 내년엔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항만물동량은 올해 5억7100만TEU로 전년 대비 9% 성장한 뒤 2020년까지 연평균 6.8%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선복공급은 2014년까지 연간 8%의 성장 속도를 보여 당분간 수요보다 빠른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올해 세계 컨테이너선 규모는 전년대비 7.9% 증가한 1530만5천TEU에 도달하고 내년엔 올해보다 9% 늘어난 1667만9천TEU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10월 현재 전체 선박량은 1511만6100TEU를 기록 중이다. 계선량은 지난 6월 최저치 0.6%를 기록한 뒤 증가 추세다. 9월 현재 전체 선대의 2.6% 수준인 40만TEU에 근접했다.

용선시장 역시 운임시장의 영향으로 내년에도 큰 폭의 회복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HR지수는 지난 5월 910.7포인트에서 11월 519.6포인트로 42.9% 하락하며 연중 최저치를 찍었다.

김 센터장은 다만 유럽 재정위기 탈출을 위한 국제적인 공조와 미국의 경기 회복이 예상보다 빠르게 나타나는 경우 급격한 회복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선사들의 계선, 연료유 급등에 따른 운임회복 노력 등도 시황흐름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올해 컨테이너선 시장은 글로벌 재정위기에 따른 물동량 둔화와 공급 증가로 심각한 운임 하락세를 겪고 있다. 중국운임지수(CCFI)는 11월28일 기준 924포인트로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북미서안항로(중국→북미서안) 평균 운임지수는 지난해 1059에서 올해 1~10월 957로 10% 하락했으며 유럽항로(상해→유럽)수는 2009년 1726에서 올해 1~10월 1220으로 29% 하락했다.

김 센터장은 내년 건화물선 시장의 경우 물동량 성장이 이어지겠지만 신조선 인도도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운임은 BDI 기준으로 1600~1800포인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수요 측면에서 철광석은 올해 10억5600만t에서 내년 10억8700만t으로 2.7% 늘고 발전용 석탄은 6억8700만t에서 7억1800만t으로 4.5%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선박공급의 경우 케이프는 3500만DWT(선대대비 비중 13%), 파나막스 2400만DWT(15%), 수프라막스 1600만DWT(12%), 핸디사이즈 800만DWT(9%) 등의 신조선이 시장에 투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해운선물시장(FFA)도 내년 전망을 어둡게 보고 있다. FFA 시장에서 케이프 선형 일일 용선료는 1만5707달러로 거래되고 있다. 현재의 2만9359달러 대비 47% 감소한 수준이다. 파나막스 운임은 1만1038달러 수프라막스 운임은 1만1124달러를 기록 중이다. 각각 현재 1만3586달러1만6251달러에 비해 19% 32% 감소한 것이다.

유조선 시장의 경우 수요가 견실한 성장곡선을 그리고 있어 선박공급량이 조절된다면 내년에 운임회복을 이룰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 VLCC 운임은 2만5천~3만달러 수준으로 올해 추정치인 2만~2만2천달러보다 회복될 것이란 예상이다.

내년 유조선 수요는 올해 대비 3% 정도 증가한 1억4900만DWT로 예상했다. 특히 중국의 석유수입은 2012년은 2억8천만t에 이르는 등 매년 11% 정도 증가할 것으로 점쳐진다. 공급측면에서 내년 세계 유조선 선대는 올해보다 8.2% 늘어난 약 1억9천만DWT에 이를 전망이다. 유조선 선박량은 2013년 이후 증가세가 꺽여 2013년 4.8%, 2014년 1.1%로 급격히 둔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김 센터장은 향후 연간 유조선 해체량이 올해 2배 수준인 2000만DWT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김 센터장은 대응방안으로 화주 영업력 강화, FFA 시장 활용 등을 통해 선사경영의 체질 강화를 제시했다. 중국 브라질 호주 등 화주국가들에 대한 영업력을 높여 장기계약을 확대하고 FFA 거래 등을 활용해 기상이변에 따른 운임 불확실성을 해소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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