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0-13 14:00

“해상 안전 토종기업에 맡기세요”

인텔엣지 양욱 사장
특수부대 출신 베테랑 요원 구성
최적화된 보안서비스로 선사 부담 최소화

인텔엣지 양욱 사장

다소 소강상태를 보였던 해적들의 공격이 기상 여건이 좋아지면서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는 소식이다. 가뜩이나 시황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선사들에겐 ‘엎친 데 덮친 격’이다. 민간 보안업체들이 있다지만 대부분 외국계여서 비싼 비용에다 원활치 않은 의사소통이 문제로 꼽힌다.

인텔엣지는 민간 보안업체로선 드물게 토종기업이다. 군사전문가인 양욱 사장이 회사를 이끌고 있다. 양 사장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보안업계에 뛰어든 다소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으로 일하며 다수의 방송매체에 국방 자문을 해주고 있는 것은 물론 포털사이트에 무기 및 병기공학에 관한 글을 연재하기도 한다. 지금까지 쓴 군사 전문 서적만도 스무권을 넘는다.

인텔엣지는 처음 교육훈련 컨설팅회사로 출발했다. 아크부대가 아랍에미리트에 파병될 때 장비구성 등을 도왔다. 양 사장은 토종기업이 없는 보안업계의 현실을 깨닫고 평소 잘 알고 지내던 군 출신 지인들과 의기투합해 올해 4월부터 보안 서비스를 시작했다. 서비스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이미 국내 대형선사를 포함해 다수의 고객을 유치했다. 이달 말부터는 외국선사들과도 계약을 맺고 본격적인 서비스에 나설 계획이다.

인텔엣지가 내세우는 장점은 무엇보다 직원 전원이 한국인이란 점이다. 보안요원들은 <삼호주얼리>호 구출작전으로 유명한 해군특수전여단(UDT/SEAL)이나 707특임대 출신들로 구성돼 있다. 양 사장은 경력을 잘 알 수 없는 외국계 요원들보다 실력이나 경험 면에서 앞선다고 자부한다. 요원 모두 대테러 훈련을 수료한데다 폭발물 처리, 저격수 등의 주특기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인이면서도 외국어에도 능통해 외국 선원과의 의사소통에도 문제가 없다.

풍부한 실전경험 외국계 기업 앞서

“요원들의 능력은 세계에서 가장 뛰어나다고 봐도 좋습니다. 우린 최고 12년 이상 군 생활을 한 사람도 있을 만큼 경력이 많아요. 전원 특수부대 부사관 출신들이죠. 용병학교에서 2주 배운 거완 비교를 할 수 없어요. 총을 잘 쏘는 게 중요한 게 아닙니다. 언제 쏘고 어떻게 쏘느냐가 중요하죠. 현장에 나가보면 해적인지 단순 어부인지 구별하기도 힘들만큼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갑니다. 실제 상황에 부딪쳤을 때 매뉴얼대로 잘 행동할 수 있느냐가 바로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인 거죠.”

양 사장은 인텔엣지는 단순한 경비회사가 아니라고 힘줘 말했다. 군 출신의 베테랑 요원들로 구성된 민간 군사회사라는 말이다. 인텔엣지는 보안업무 뿐 아니라 해외 국가기관이나 군을 대상으로 교육훈련도 실시하고 있다. 양 사장은 지난 2009년 동료들과 카타르에서 부대 창설을 이끌었으며, 필리핀에선 경찰 사격훈련을 지휘하기도 했다. 인텔엣지가 제공하는 해상보안서비스는 크게 2가지로 요약된다.

하나는 안전항로 정보를 알려주는 서비스다. 매달 2번씩 해적이 빈번하게 출몰하는 지역인 아덴만이나 홍해, 인도양, 소말리아 인근 해역의 상황과 최근 해적동태 정보를 담은 보고서를 제공해 선사들이 해적피해를 예방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보고서엔 현지에 파견 나가 있는 요원이나 독점적으로 구축한 외국 해상보안업체들과의 네트워크를 통해 입수한 최신 고급정보들이 담긴다.

양욱 사장이 카타르 부대 창설에 참여해 교육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해적동태 고급정보 제공

다른 하나는 보안요원을 선박에 태우는 서비스다. 양 사장은 홍해의 경우 안전항로 정보서비스가 의미가 없다고 설명했다. 항로 폭이 좁아 피해 갈 수 있는 곳이 없기 때문이다. 결국 부득이하게 홍해를 지나야할 경우 보안요원 승선은 필수적이다. 승선 서비스는 다시 무장서비스와 준무장서비스로 나뉜다.

무기가 허용되지 않는 지역일 경우 부득이 총기류가 아닌 사제 무기들을 소지하고 배에 오르는 게 준무장 서비스다. 인텔엣지는 영화 람보로 유명해진 ‘컴파운드 보우’나 ‘레이저빔’ 등을 갖고 승선해 해적들의 공격에 대비한다.

“선사들이 안전에 대해 관심을 써줬으면 해요. (해적) 정보보고서를 발간하는 것도 이런 이유죠. 현재 정확한 해상 정보를 바탕으로 보안요원을 태울 건지 아닌지를 결정해야 합니다. 위협적으로 느껴지는데 보안요원을 태우지 않겠다면 우회해서 가야 하고, 피할 수 없다면 믿을 수 있는 업체를 고용해서 솔루션(해법)을 맡기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선사들은 선박 안전 못지않게 비용에도 관심이 높다. 선사들에게 질 높은 보안서비스를 하면서 비용도 싸다면 금상첨화일 터. 양 사장은 요즘 해운업계가 어려운 상황인 만큼 선사들의 비용을 최소화하는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라고 말했다. IT시스템 회사들과 손잡고 안전항로 컨설팅을 확대하는 방법도 구상 중이다. 인원을 태우지 않고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해 선사들의 부담을 줄이겠다는 의도다.

“선사에게 부담을 안주는 게 핵심이에요. 선사들에게 제대로 된 정보를 제공하는 게 그 초석이라고 생각해요. 선사들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 정확한 판단을 하도록 도와주는 거죠. 만약 보안요원을 태울 경우 우린 선사들에게 최적의 가격을 제공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양 사장은 외국에서 활동하는 한국인들이 믿고 쓸 수 있는 보안업체로 평가받고 싶다고 바람을 나타냈다. 서비스 품질과 비용을 최적화해 후발주자로서 경쟁력을 갖춰가겠다는 설명. 마지막 단계는 해상보안 뿐 아니라 전체 보안 부문에서 아시아 ‘넘버원’ 기업이 되는 것이다.

“외국계를 쓴다고 그 인원들이 전문인원이냐는 따져봐야 할 문제입니다. 군 배경이 있느냐 상선파트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느냐 등 인력의 수준을 보고 결정을 해야 하는데 그런 기준들이 없는 게 현실입니다. (보안없이) 총기를 다루는 위험한 업종인 만큼 정부에서 면허제를 도입해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봐요.” <이경희 차장 khlee@ks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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