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0-03 07:00

KSG에세이 / “사람은 신문을 만들고 신문은 사람을 만든다?”

서대남 편집위원
電波매체 優位 시대에 活字매체의 존재 이유와 NIE 교육의 活性化 - (下)

서대남 편집위원
그러나 지금은 신문지상에 보도된 특정 기사 자체를 교과서 처럼 교육용으로 활용하는 외에 직접 신문을 만들어 보는가 하면 주요 기획기사나 논설 등을 통해 이를 교재로 삼아 사고력과 창의력 증진은 물론 공동체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며 정보나 자료의 검색, 분석, 종합, 활용 능력을 향상시키는 훈련과 교육을 현장 실습을 통해 체험시킨다.

그리고 NIE가 교육현장에 정착되고 보다 발전적인 활로 모색을 위해 열린교육의 도입 배경 및 NIE의 필요성과 활용방법을 시대적 사회적 상황변화와 새로 개정된 교육과정과 연관짓는 발전전략이 추진되고 있다.


신문特性 교육에 반영 知的성장 도모로 학습효과

NIE 의 정착은 곧 열린 교육의 발전을 의미할 뿐만 아니라 미래의 잠재적인 독자들을 확보할 수 있는 토대가 되며 나아가 종이신문 즉 인쇄매체가 영상매체에 밀려나지 않는 방패막이로서의 작용을 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는 것.

현재 세계 각국의 NIE 진척 상황과 추진 주체를 보면 미국의 경우는 미국신문협회가 주축이 되어 각 신문사에 프로그램을 보급하고 교육당국과 일선 학교는 이에 협력하고 지원받는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일본은 ‘일본신문교육문화재단’이 주축이 되어 1998년에 신문협회로 부터 업무를 이관받은 이래 개별 신문사와 일선 학교가 별도로 협력, 독자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방식이다.

또 영국은 신문협회 주도 아래 교육자율권을 부여받아 지역별 학교별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고 노르웨이는 신문발행자협회 주축으로 소속 전문가를 양성후 전국을 12개 지역으로 나눠 배치하고 매년 교사 8천여명을 40시간씩 교육시켜 NIE 교육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1987년에 이미 교육계획법을 제정, 초등학교 1년부터 고교 1년까지 NIE를 필수과목으로 채택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기초 도입단계에 불과하여 아직 뚜렷한 구심체가 없고 신문협회 등에서 세미나, 협회보 발행을 통해 NIE교육의 효과를 호소하는 정도이며 10여개의 일간 신문사가 직·간접적으로 참여하여 실시하거나 교육계가 교육과정에 NIE 수업시행을 명시하여 일선교사와 학부모가 자생적 연구회나 모임을 갖는 초보단계가 고작이다.

언론·교육계 함께 NIE 정착과 발전위해 노력해야

NIE 교육의 양대축인 언론계(신문사, 신문협회 등)와 교육계(일선학교, 교육당국 등)가 앞장서 가칭 ‘NIE지원센터’ 설립을 서둘러야 한다고 관심있는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우선 국가가 인정하는 전문기관이나 상시운영기구 등 구심체의 부재, 한국형 NIE 교육의 개발노력 부족, 현직교사 연수 프로그램 운영 및 내용의 미흡, 학력이나 대입과 연결지어 학부모의 지나친 기대, 교육당국의 이해와 관심 부족, 신문의 교재화 노력 등 개별 신문사의 관심과 이해 부족 등을 각개 격파해 나가야 한다는 난제를 안고 있기 때문이다.

그 밖에도 신문교재화 노력의 무관심, 지면제한, 마케팅 위주의 접근 등 상업성과 교육방법 및 내용의 체계화, 계열화, 전문화가 되지 않아 주제·내용·활용법 등이 단조로운 점과 학계나 전문단체의 NIE관련 연구의 미흡 등이 지적되고 있으며 심지어 ‘신문의 교육재료화’를 ‘신문을 교육한다’ 로 혼동하는 사례마저 적지 않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앞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인쇄나 출판매체는 다른 대중매체와 비교해 볼 때 가두나 책방이나 서점에 가 보면 신문이나 책이나 잡지의 종류가 엄청나게 많은 것으로 봐서도 메시지 즉 내용면에서도 어떠한 내용이든지 담아 낼 수가 있어 방송, 영화 등의 매체에서는 시간이 부족하거나 사회적 제약때문에 다루지 못하는 내용들도 담아 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독자가 수퍼마켓에서 필요하거나 마음에 드는 물건을 고르듯 자기가 원하는 매체를 마음대로 선택할 수 있으며 방송매체는 시간을 놓치면 다시 보기 어렵지만 출판매체는 독자가 원하면 얼마든지 다시 볼 수 있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돌려 볼 수도 있다는 장점을 NIE 교육을 통해 부각시킬 수가 있어 활자매체의 입지를 높이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결국 정확도와 깊이가 있다는 점에서는 앞서지만 정보의 중요한 요소라 할 수 있는 신속성이나 속보성에선 다른 매체에 뒤지며 또 매체가 독자에게 전달되는 과정이 복잡하고 번거로워 방송매체 처럼 안방에서 스위치만 켜면 되는 편의와는 대조적이다. TV나 인터넷 처럼 가벼운 마음으로 접촉하기 어려운게 출판이나 인쇄매체의 단점이 아닐수 없으며 이의 보강이 필요한 점도 제기된다. 어느 분야나 장단점이 있다는 양면성을 두고 선택의 기로에 선 셈이다.

그보다 전파나 영상매체와의 경쟁에서 유일하게 앞설 수 있고 이를 바탕으로 활자나 인쇄매체가 페이퍼리스의 타 매체를 제압하고 압도할수 있는 NIE 교육을 통한 실지(失地)회복은 미래의 활자매체 생존에 관한 중차대한 팩터라는 논리에 필자는 전적으로 인식을 같이 하며 그간 많은 관심을 가져온 게 사실이다.

인지과학의 대가인 '대니얼 윌링햄'이란 미 버지니아대 교수가 근래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해력도 비판적 사고도 사실에 대한 지식에서 나온다. 이런 배경지식을 쌓는 데는 신문읽기만 한 게 없다’고 갈파한 보도가 주목할만 하다.

캐나다의 심리학 대가인 스태노비치 박사의 ‘사람들이 지식을 어디서 습득하는가’에 관한 유명한 연구를 인용, 그는 “가장 좋은 정보원이 읽기였다. 일반적 지식습득에서 신문, 진지한 저널, 책 읽기가 TV시청이나 대화보다 훨씬 낫다고 나왔다. 종합적 배경지식을 얻기 위한 것으로, 꾸준한 신문읽기 만 한 게 없다”고 강조했다.

NIE 활성화로 他媒體 잠식 失地 회복 계기 삼아야

이어 “뛰어난 리더(Reader)는 대개 규칙적으로 신문이나 잡지를 읽어온 사람이다. 신문에 익숙한 아이는 다른 책 읽기에도 능하다. 어떤 주제든 신문을 통해 약간은 접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이런 아이들이 점점 더 많이 읽게 되고 더 많이 알게 된다. 반면 읽기가 부족하면 점점 더 읽는게 힘들어 진다. 지식습득에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라고 밝힌 대목도 필자는 스스로의 경우에 대입시켜 보며 크게 주목하고 있다. 젊은 세대가 점차 신문을 멀리 하는 현상에 대해서는 미국의 흥미로운 연구결과를 인용했다.

“요즘 청소년과 예전 청소년의 읽기 양을 비교하니 단어 수는 요즘이 더 많은 걸로 나타났다. 문제는 텍스트다. 대부분 비디오 게임이나 인터넷문서나 문자 메시지다. 신문·잡지·책 읽기는 줄었다. 문자 메시지를 아무리 많이 읽어도 신문·잡지·책이 주는 도움을 받지 못한다”고 결론 지었다.

어쩌면 활자매체의 장점이나 우수성을 대변하고 깊이를 강조하는 연구결과라 하겠다. 마음의 비타민을 260만 독자에게 매일 아침 배달하는 ‘고도원 아침편지문화재단’의 고도원 이사장도 한때 절망의 계곡을 헤맬 때도 있었으나 그럴때일수록 손에서 신문만은 놓지 않았고 글을 읽고 마음이 움직이면 스스로가 아름다워지기 시작했다며 “신문은 희망의 노트북이요 읽기를 멈추면 정신이 허물어진다”고 자신이 오늘에 이른 밑거름과 바탕을 술회했다.

신문은 希望의 노트북, 읽기 멈추면 精神 황폐화

이같이 활자매체의 근간이 되는 신문을 통한 NIE 교육활동에 각별히 관심을 보이며 하루 일과를 신문읽기로 시작한다는 경상남도 고영진 교육감은 올 5월 문화체육관광부의 NIE 활성화를 위한 기본계획 발표를 환영하며 교과학습과 실생활체험을 직간접으로 연계하기 때문에 이는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교육방법이라며 ‘NIE는 교과학습 극대화의 지름길’이라고 천명했다. 교육당국의 선견지명을 행정적으로 뒷받침 하는 사례로 봐도 지나침이 없으리라 생각된다.

기업들의 성공스토리 전문작가이자 최근 교육계에서 새로운 교수법으로 주목받고 있는 스토리 텔링(Story-Telling) 전문가 송원이 작가는 한 발 더 나아가 ‘NIE+스토리텔링=최상의 포트폴리오’를 강조하며 새로운 교수법으로 신바람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이야기를 만들 때 신문을 중요한 재료로 삼으며 신문엔 나와 비슷한 꿈을 꾸는 사람의 성공과 실패 스토리를 돋보이게 만들 기사들이 무궁무진하며 또 글의 구조나 내용면에서 모범이 되는 기사가 많아 이를 활용하면 나만의 스토리가 나온다”며 자기만의 스토리를 만드는 것은 매우 긴 마라톤 경쟁과도 같다고 덧붙였다.

서울 은평 하나고등학교(교장 김진성) NIE동아리 ‘이코노미아(Economia)’는 경제에 관심이 많은 학생들이 모여 이슈가 되는 경제문제를 신문에서 찾아 공부하고 토론하며 매주 토요일 저녁마다 세미나를 열고 어린이 경제교실 멘토 활동을 벌일 만큼 열성적인데 이를 통해 ‘세계경제는 물론 나의 미래도 본다’고 했다.

충남 계룡 용남고등학교(교장 서원진) NIE동아리 R&L(Reader and Leader)도 장래 희망을 주제로 스크랩을 해서 이슈를 설정, 토론을 벌이며 현실적인 지식을 쌓고 있으며 신문은 사회와 호흡하는데 필요한 현장감 있는 지식 취득에 큰 도움이 된다고 입을 모았다.‘신문은 사회의 거울’이란 말은 신문은 사람사는 세상의 모든 사물을 여과없이 샅샅이 비춰주기 때문일 것이다.

5년째 운영되고 있는 서울 명덕외고(교장 강재용) NIE교육 토론반, CEDA(Cross Examination Debate Association)는 학생들이 작성한 신문 읽기에서 토론할 주제를 골라 조별로 찬반 입장을 정하고 신문·책·인터넷 등에서 논거를 찾아 토론 전략도 수립하며 창의력과 비전적 사고력을 통해 신문으로 토론 능력을 키워 오고 있다.

이미 참여 학생들은 ‘우리는 청소년 논객(論客)’이란 자부심에 차 있고 논리적으로 설득하는 힘을 기르는 것은 입시를 넘어 국가경쟁력을 키우는 일이라고 강조하는 단계로 NIE교육의 차원을 높였다고 한다.

科學·人文 모든 學問 폭넓은 ‘읽고 쓰기’로 판가름

며칠전 한국언론진흥재단 (이사장 이성준)이 부산대에서 개최한 신문읽기 순회특강 ‘리더서 콘서트’에서 자연과학과 인문학을 넘나들며 ‘통섭(統攝)의 지식인’으로 주목받고 있는 이화여대 최재천 교수는 '과학분야이든 인문학이든 결국은 읽고 쓰기에서 판가름 난다'고 강조하며 읽고 쓰는게 인생의 황금열쇄라고 강조했다.

우물을 깊게 파려면 넓게 파야 되듯, 20세기까지는 따로 놀았지만 “금세기부터는 여러 학문이 서로 만나고 함께 넓게 파야 심오한 진리를 탐구할수 있는 시대’라고 역설했다.

아이폰을 만든 스티브 잡스와 아바타를 만든 제임스 케메론을 거명하며 과학이건 인문학이건 생태학도 모두 알아야 하고 학문의 경계를 두려워하지 않는 인재가 필요하다고 피력했다. 한편 생활속의 한자 학습을 적극 권장하고 싶다는 서울 인신여중 전홍섭 교장은 ‘한자 많이 쓴 신문은 어휘력 교과서’라고 반기며 그 실제적인 방법으로 역시 신문에서 한자어 표기를 많이 해 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지난번 서해안 천안함사건으로 온 국민의 안타까운 시선이 쏠릴 때 ‘함수·함미·기뢰·어뢰' 라는 말들이 무수히 쓰였으나 대부분이 한글로 표기 됐던바 이를 함수 → 艦首, 함미 → 艦尾, 기뢰 → 機雷, 어뢰 → 魚雷로 쓰고 동시에 한자를 안다면 ‘함수’는 ‘군함의 앞머리 부분’을 가리키고 ‘함미’는 ‘군함의 뒤 끝 부분’을 말한다는 것을 스스로 깨닫게 됐을 것이라며 사람이 가지는 사고(思考)의 범위는 그 사람의 어휘력에 비례한다고 꼬집어 의미심장한 토를 달았다.

그래서 필자도 디지털 시대에 살면서도 아직껏 아날로그 구형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 같고 그 어느 쪽에도 다 서툴다. 하지만 젊은 시절 활자매체 출신이어서 그런지 모르지만 한 예로 스타디움이나 체육관에 가기를 좋아해 응원을 하며 현장에서 직접 경기를 관람하고도 이튿날 꼭 조간신문의 스포츠난이나 스포츠 전문 신문을 보고 전 날 본 각종 게임의 플레이 장면 내용이나 스코어를 인쇄매체를 통해 재확인하는 버릇이 있다.

흥미있는 경기에 유독 관심이 뻗쳐서인지 아니면 현장에서 직접 관람을 하고도 경기내용과 결과를 의심해서인지 또는 활자매체가 더 정확하고 믿을수 있다는 편견이나 신뢰성 때문인지 여하간 활자매체를 통해 확인해야 직성이 풀렸고 그 습관은 지금도 마찬가지다.

앞으로의 미래가 아무리 전파매체와 영상매체 및 인터넷 독주로 재편성 된다 해도 아날로그 개념의 활자매체, 인쇄매체, 출판매체 기능이나 역할은 NIE 교육 장르란 새로운 발전 분야를 논외로 하고도 이를 상징적으로 대표하는 ‘신문’과 ‘잡지’는 단순한 뉴스전달 매체가 아니라 그 안에 길이 있고 미래가 있다고 믿으며 비관적으로 보기를 단연 거부한다.

각급학교 NIE 동아리 활동 활자매체의 未來像

비록 말끔히 세련되게 정리는 덜 돼 있지만 친구나 동창이나 면식있는 지인들의 저서와 신문이나 잡지에 게재된 글과 기고한 논단이나 제언은 지금도 필자의 낡은 스크랩북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언젠가는 그들이 화들짝 놀라며 감사(?)를 보내오리라는 기대가 실망으로 되돌아 오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여러 신문에서 아직도 컴퓨터가 아닌 육필 수기로 베스트셀러 작품을 내고 있대서 화제가 되고 있는 소설가이자 자전거레이서인 김훈 작가가 최근 ‘풍륜(風輪) 5호’란 자전거를 타고 스페인의 성지 산티아고를 달리며 “책속에 길? 길은 길바닥에 있다!”를 강조, 문학엔 삶의 구체성이 없어 자전거로 확인하고 온 몸으로 체험하며 영감의 페달을 밟고 있다는 르뽀를 읽고 역시 필자와 같은 시대를 사는 아날로그형 아니면 활자매체형(?) 같아 반가웠다.

‘사람은 책을 만들고 책은 사람을 만든다’를 패러디 해서 ‘사람은 신문을 만들고 신문은 사람을 만든다’를 삶의 모토나 교훈으로 삼고 평생을 배우고 익히며 신문을 스승으로 삼는 NIE교육이 계속 유지 발전되리라는 믿음이 확고하다면 적어도 나중에 난 자가 먼저 된다는 옛 말은 차안(此案)에는 결코 부재(不在) 하리라고 필자는 굳게 믿고 싶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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