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9-29 16:11

北/美/航/路 성수기불구 미국 주요항 컨처리량 감소세

태평양항로안정화협정, 집단지도체제로
우리나라의 9월 무역수지가 18억달러 규모의 적자로 전환될 것으로 경제연구소들이 일제히 예상했다. 무역수지 적자는 지난해 1월 이후 20개월 만이다. 9월 수출은 지난해 9월보다 6.3%, 수입은 24.8% 늘어 수출 둔화세가 두드러질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9월의 환율 급등이 실물경제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10월이 더 문제라고 지적한다. 지난 2008년에는 미국의 금융위기가 6개월의 시차를 두고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었지만 이번에는 유럽과 미국의 위기가 동시에 일어나 전이 시차가 거의 없다는 것이다.

북미항로의 경우 미국 소비시장이 위축되면서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물동량이 저조세를 보여 운임도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성수기 할증료도 선사들마다 적용치가 다를 수도 있다는 지적도 있어 항로사정은 상당히 어려운 것으로 해석된다.

2008년 가을 글로벌 금융위기의 시발점이기도 했던 미국이 올 성수기를 보내면서도 이렇다할 시황회복 기미를 보이고 있지 않아 북미항로 취항선사들은 매우 걱정스러운 표정들이다.

북미항로의 시황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최근 발표된 북미 서안 북부 PNW 2개항의 8월 컨테이너 물동량 처리실적이다. 8월 컨테이너 처리량은 타코마가 전년 동월대비 3% 감소한 12만1000TEU를 기록했다. 시애틀은 15% 감소한 18만3000TEU를 처리했다. 양 항의 처리량이 모두 마이너스가 된 것은 2개월만이다. 시애틀의 2자릿수 감소는 4개월 연속되고 있으나 전달에 비해 처리량은 9000TEU 정도 증가했다.

타코마항은 수입이 전년 동월대비 2% 증가한 4만1000TEU, 수출은 16% 증가한 2만6500TEU를 처리했다. 3개월 연속 수입이 4만TEU를 넘었다. 수입은 호조세를 보이고 있으나 공컨테이너가 17% 감소했고, 내항이 11% 감소해 고전했다. 한편 시애틀은 수입이 26% 감소한 6만6000TEU, 수출은 10% 증가한 5만2000TEU를 나타냈다. 수입은 4개월 연속 20% 이상의 감소폭을 보이는 등 심각한 상황이다.

이 결과 이들 2개항만의 1~8월 누계치는 타코마가 전년 동기비 2% 증가한 96만3500TEU, 시애틀이 5% 감소한 136만3000TEU를 기록했다. 이중 수입은 타코마가 2% 감소한 약 30만TEU, 시애틀이 15% 감소한 51만4000TEU를 보였다.

한편 태평양항로안정화협정(TSA)은 전달 동협정의 운영과 관련 이그제큐티브 커미티를 중심으로 한 집단지도체제로 나갈 것을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지금까지 회원 선사들의 CEO에서 선출하고 있던 의장직은 앞으로 두지 않기로 했다는 것이다.

TSA는 2006년부터 이그제큐티브 커미티를 두고 운영체제를 강화해 왔으나 의장직을 두지 않음으로써 앞으로는 더 한층 집단지도체제를 강화한다. 이그제큐티브 커미티의 임기 등에 대해서는 앞으로 수개월 이내에 결정할 방침이다. TSA의 가맹 선사는 현재 15개사이며 이중 이그제큐티브 커미티는 현재 한진해운, APL, 에버그린, 머스크라인, NYK, OOCL의 각 CEO 6인으로 구성돼 있다.<정창훈 편집국장 chjeong@ks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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