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8-23 16:11
리비아 1천억弗 건설시장 잡아라
트리폴리서 벵가지로 시장재편 전망
지난 2월15일 리비아 동부 벵가지에서 시작된 리비아 민주화 사태가 반군의 트리폴리 대진격으로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리비아 사태가 완전히 마무리될 경우 국내기업에게 무궁무진한 진출 기회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리비아 전후 복구사업을 위해 약 1200억달러 규모의 프로젝트가 쏟아져 나올 것으로 보인다. 서울 수도권 신도시 3~4개를 새로 지을 정도의 건설수요다. 부문별로 항만 정유시설 전력 주택 도로 등 프로젝트가 우선 시 될 전망이다.
코트라에 따르면 사태 전까지 한국은 리비아에서 발주되는 프로젝트의 3분의 1 정도를 수주해 왔다. 이에 미뤄 약 400억달러 규모의 프로젝트를 국내 기업이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유럽 등 서방 기업들의 진출이 늘어나 경쟁이 치열해 질 것이고, 정권과의 유대관계가 예전 같지 않지만 오랜 기간 현지에서 프로젝트를 진행 하며 넓힌 신뢰도나 인지도, 가격ㆍ품질 경쟁력을 감안하면 새 정권이 발주할 프로젝트 수주에 우리기업들이 어렵지 않게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리비아의 제2의 도시로서 반군의 거점인 벵가지에 더욱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벵가지는 카다피 정권 수립 이전 이드리스 왕정 시 수도였을 뿐 아니라, 반군의 최대 부족 중 하나인 주와이야 부족의 거점으로 지난 40여 년간 리비아의 주요 개발계획으로부터 철저히 외면 받아왔다. 거기에 리비아 최대 재정수입원인 원유의 70% 상당이 벵가지를 중심으로 한 동부지역에 몰려있다. 따라서 향후 주요 프로젝트 개발 우선순위는 벵가지 쪽에 쏠릴 것으로 보이며, 이들 부족 유력인사와의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 급선무다.
현재 리비아에는 우리 건설기업 및 교민 등 약 19명이 체류하고 있으며, 그 외 대부분의 우리기업들은 이전 소요사태 이후 철수했다. 따라서 앞으로 리비아 시장으로 재진출을 시도하는 한국기업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사태 전과 달라진 환경에는 유의해야 할 점이 많다. 현지 진출을 위해서는 신정부의 정책 변화 뿐 아니라 시장변화를 예측하며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코트라 정보컨설팅본부 곽동운 본부장은 “리비아인들은 한국기업들이 경제적 실익에 따라서만 리비아에 접근해 온 점에 서운함을 갖고 있다”며 “신정부와 국민들의 환대를 받기 위해서는 인도적 측면의 복구지원, 기업이익의 사회환원 등의 적극적인 윤리적 기업활동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트라는 리비아 내전 종전 후 ‘리비아 재건 진출 지원반’을 설치해 국내기업들의 리비아 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벵가지 등 주요 지역 재건 및 복구 프로젝트 조사, 리비아 재건수주 사절단 파견, 리비아 시장점검 포럼 등을 계획 중이다.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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