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8-18 15:00

美 신용등급 강등, 해운업황 회복 지연 불가피

조선업도 신규발주 위축 우려
●●●국내외 금융시장은 유럽발 재정위기에 이은 미국 재정위기 부각, S&P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 신용등급의 하락으로 인한 미국의 더블딥(이중침체) 우려 부각 등의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매우 불안정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미국 신용등급 강등 사태가 급격한 금융경색 국면으로 비화되지 않는다면 국내 금융기관과 주요 수출산업의 펀더멘털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주요 산업별 영향을 분석해 보면 자동차 산업의 경우 미국발 제2의 금융위기 가능성이 고조되는 가운데 글로벌 실물경기로의 악영향은 일정부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며 대표적 경기민감형 업종인 자동차산업도 여기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세계시장에서 판매되는 국내 메이커들의 주력 차종이 주로 중소형급 차종위주로 이뤄져 있어 타격은 상대적으로 덜할 전망이며 실제로 이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의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점유율 상승 사례에서도 잘 드러난 바 있다.

특히 미국시장에 있어 현대·기아차의 시장점유율은 최근 지속적인 상승세를 시현, 1~7월 누계로는 13%대의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세계 2위규모인 해당시장에서 선전을 거듭하고 있다. 이 같은 판매호조의 배경에는 브랜드 인지도 향상과 품질 제고 등 근본적인 경쟁력 강화가 자리하고 있어 설사 경쟁환경이 다소 비우호적으로 변한다 하더라도 중기적으로는 과거 대비 확실하게 차별하된 대응노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조선업 관점에선 우선 시장을 구성하는 조선사, 해운회사, 선박금융시장 등 참여자와 선복량과 물동량이라는 전통지표로 접근할 경우 이들 경제대국의 경기침체는 물동량 감소로 이어질 것인데, 그렇지 않아도 2010~2011년 중 인도량 급증으로 선복량 과잉 우려가 제기된 점을 감안할 때 신규 발주에 대한 수요 위축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

선박 자금조달 애로 발생 소지 커

특히 주요 선박금융기관들이 유럽과 미국 소재 글로벌 IB 등이 대부분인 점을 감안할 때 현재와 같은 금융불안이 장기화되면서 대출여력이 약화될 경우 계약이 체결돼 건조중인 선박이 자금조달에도 애로가 발생할 수도 있다.

아울러 글로벌 경기침체로 원유가격 하락이 지속되면서 심해 유전개발에 대한 채산성에도 부담을 줄 경우 국내 주요 조선사들이 강력히 진입장벽을 보유한 해양플랜트시장에도 부정적 영향이 예상된다. 다만 리먼사태로 인한 금융위기 당시와 달리 국내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아직까지는 낮게 나타나고 있어 환변동에 따른 위기와 기회요인의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철강산업은 주요 철강사의 직접적인 철강제품 수출비중이 30%를 하회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직접적인 타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주요 전망산업인 자동차, 조선의 경우에는 수출비중이 크기 때문에 이와관련해 추가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한 상황이다.

아울러 30%이하의 수출비중 대비 원자재 수입 비중이 높은 사업구조를 고려하면 원화가치의 하락은 외화 관련 손실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환율 변동이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관찰이 이뤄질 계획이다.

한편 국내 주요 전선업체들의 수출비중이 50% 내외를 차지하고 있어 수출의존도가 다소 높은 수준이지만 경기민감도가 낮은 전력산업을 주 수요처로 전방에 두고 있어 단기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미국 신용등급 하락이후 국제 원자재 가격 및 환율의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전선업체의 수익구조는 이같은 외부 환경변수에 상당한 영향을 받고 있음에 따라 전기동가격 및 환율 등락에 따른 업체별 영업실적에 대해선 추가적인 모니터링이 이뤄질 계획이다.

통신서비스산업은 내수 중심의 과점시장을 형성하고 있어 시장 내 경쟁강도 등 대내요인이 통신사업자들의 실적에 크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반면 대외요인의 영향력은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다만 최근들어 경쟁심화, 요금인하 등으로 ARPU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마케팅 비용이 크게 증가하는 등 전반적으로 영업수익성이 저하되고 있는 가운데 트래픽 급증에 따른 망 투자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

또 SK텔레콤의 경우 하이닉스 반도체 인수를 추진하는 등 업계 전반적으로 외부차입이 증가할 가능성이 존재하고 있어 금융시장이 경색될 경우 자금조달 등에서 일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전체적으로 내수 중심의 안정적인 산업구조 등을 고려하면 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반도체산업의 경우 선진국을 중심으로 한 경기둔화가 PC시장 성장세를 제약하면서 작년 하반기부터 D램 업황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제한적인 공급량 증대에도 불구하고 선진국을 중심으로 한 수요 부진으로 인해 1년전 2.5달러를 상회했던 DDR3램 가격이 7월말 현재 0.75달러까지 하락하면서 반도체업종의 실적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계절적 성수기인 하반기에도 미국의 더블딥 가능성 대두 및 유로존의 재정위기로 상반기의 수요 부진을 만회할 가능성이 낮아짐에 따라 국내 반도체업체의 실적회복이 상당기간 지연될 것으로 예상된다.

디스플레이산업은 작년 하반기부터 불황이 지속되고 있다. 유럽 및 미국 TV시장의 부진이 장기화되고 중국 특수가 소멸되면서 LCD 패널 가격이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재정지출 축소에 따른 내수진작의 한계 등으로 미국의 경기부진이 장기화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며 또다른 주요시장인 유로존의 전반적인 경기상황도 미국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

이에 따라 주요 선진국 시장의 하반기 수요 회복세가 기대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높고 중국 등 신흥시장의 성장세 또한 둔화될 것으로 전망돼 디스플레이 업계의 하반기 실적회복 가능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타이어 산업, 미국 수출 비중 크다

국내 타이어산업은 판매 중 수출비중이 70% 이상이며 특히 미국, 유럽지역 비중이 높은 편이어서 경기침체 시 수요감소로 인해 판매 및 생산 모두 감소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다만 타이어가 지닌 필수재 성격, 국내 제품의 가격경쟁력 등으로 인해 실적 변동폭은 제한적인 수준일 것으로 판단된다.

또 원가에서 원재료비 비중이 높고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원재료 가격 및 환율 변동성 확대로 인한 수익성 변화를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 한편 최근 국내 타이어 주요 업체 모두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시장에 대한 비중이 계속 확대되는 추세다.

따라서 미국발 경기침체로 인해 중국 타이어시장이 위축될 경우 국내 타이어 산업 실적가변성이 높아질 수 있어 금번 미국 신용등급 하락이 중국시장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도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도시가스업은 법적 근거에 기초해 정부 통제와 지원하에 운용되고 있으며 지역독점적인 사업구조를 지니고 있다. 또 경기민감도가 낮고 기온변화에 따른 가정용 수요 민감도가 높은 편으로 미국 경기침체로 인한 전 세계적인 경제환경 변화에 따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원재료 도입과 관련해 환율변동에 영향을 받을 수 있지만 정부가 보장하는 법적 마진으로 일정 수준의 수익을 확보하고 있어 글로벌 경제환경 변화로 인한 수익변동성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정유산업의 경우 미국 국가 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세계 증시폭락, 안전자산 선호(달러화 강세) 등으로 최근 국제유가가 대폭하락했다. 산유국 감산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유가 하락세는 당분간 중기적으로 지속될 전망이며 이러한 국제유가 하락은 부정적인 재고효과를 야기해 국내 정유사의 실적 약화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는 적어도 3분기 또는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이번 여파가가 글로벌 경기침체로 이어질 경우 중장기적인 원유제품 수요 감소가 나타날 수 있어 이와관련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석유화학산업의 경우 중국의 긴축정책 실시 영향 등으로 2분기 약세였던 석유화학 시황은 3분기들어 대만 포모사 트러블,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회복되는 모습이 나타났으나 금번 여파로 회복세가 둔화된 상태이다. 하지만 수출 및 내수 수요가 비교적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어 제품가격 급락 가능성보다는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원재료비 하락으로 단기적인 채산성이 호전될 가능성이 높다.

또 원달러 환율 약세에 따른 수출채산성 개선도 예상된다. 이러한 국제유가 하락 영향 및 환율약세는 NCC업체보다는 다운스트림 업체(PVC, 화섬, 정밀화학, 필름)에 더욱 궁극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금번 여파가 글로벌 경기침체로 이어질 경우 석유화학업계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할 수 있으나 정유업에 비해 부정적인 정도는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업종은 국내 주택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대형건설사의 해외부문 수주 호조를 바탕으로 업체간 실적 차별화가 지속되는 양상이다. 최근 미국발 금융위기가 고조되면서 단기적으론 금융경색에 따른 PF론, ABCP 차환의 어려음으로 PF 우발채무 규모가 과도한 업체를 중심으로 유동성 저하가 심화될 가능성이 내재한다.

또 중기적으로 보면 글로벌 경기후퇴에 따른 해외시장 발주물량 감소 및 국내 주택수요 침체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업계 전반적인 실적 저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국내 시멘트산업은 운반비 비중이 높은 산업 특성상 매출의 80%이상이 내수시장에서 창출되고 있어 단기적으로 미국 신용등급 하락에 따른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최근의 금융시장 변화가 글로벌 경기침체로 확대될 경우 비용측면에서 주요 수입 원재료인 유연탄원가 하향 안정화로 원가절감 효과가가 일부 있으나 매출측면에서는 전형적인 경기변동형 전방산업인 건설경기의 회복지연으로 시멘트 출하량 감소와 가격경쟁 촉발의 이중 요인이 내재해 있어 부정적인 영향이 보다 클 것으로 전망된다.

해상운송산업은 단기적으로는 유가하락으로 인한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되나 공급과잉이 수급불균형 상태가 수년간 지속되는 상황에서 해운수요 감소에 따른 부정적인 영향은 이러한 긍정적인 효과를 크게 상쇄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최근 시황침체에 따른 실적 악화로 인해 운전자금 부족현상이 나타나고 기 발주선박에 대한 투자자금이 필요한 상황에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마저 확대될 경우 일부 선사의 경우 유동성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2008년 하반기대비 일정수준의 유동성을 확보하고 있는 점은 그나마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환율상승으로 부정적 효과 예상

항공운송산업은 단기적으로는 외화비용이 외화지출을 상회하는 수익구조 및 달러화 기준 가처분소득 측면에서 환율상승으로 인한 부정적인 효과가 예상되며 유가 하락에 따른 긍정적인 효과도 환율상승으로 인해 상쇄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항공기 수송용적량이 급격히 확대되는 국면에서 항공수요 감소는 사상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2009년의 침체국면을 상기시키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화섬업계의 수출비중은 75~80%(로컬 포함)에 달하고 있어 대외의존도가 높은 수준이며 P-X, TPA 등 석유화학제품인 화섬원료는 제조원가의 60~70%에 달하고 있어 영업채산성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번 미국 신용등급 하락은 글로벌 금융불안을 촉발, 원달러 환율은 약세 기조를 보이고 있으며 미 경기침체 전망에 따른 유가하락은 원료가격 하락을 유도함에 따라 전체적으로 단기적 측면에서는 수출채산성 개선 등에 힘입어 업계 수익성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다만 미 경기침체가 화섬제품의 견조한 수요를 견인하고 있는 중국 등 신흥국가를 포함한 글로벌 금융위기 및 실물 경기침체로 파급될 경우 전방 수요위축 등 업계 전반의 사업환경 악화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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