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팬오션이 현대상선 출신의 김윤기 부사장 영입 후 컨테이너선 사업부문의 조직개편에 나서 주목을 받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STX팬오션은 최근 컨테이너선 부문인 컨테이너선CIC의 조직을 개편해 영업본부에 프라이싱팀, 마케팅본부에 영업관리팀을 각각 설치했다. 기존 해외영업팀과 최적화팀을 확대 개편한 것이다.
STX팬오션은 올해 들어 마케팅본부에 최적화팀을 신설, 기존 영업본부의 해외영업팀에서 해오던 노선배정 및 채산분석, 네트워크관리 업무를 맡겼다. 해외영업팀이 해외영업팀과 최적화팀으로 분리된 셈이다. STX팬오션은 이어 6월1일부로 두 팀의 인원을 보강하면서 명칭을 프라이싱팀과 영업관리팀으로 각각 바꿨다. 프라이싱팀은 기존 해외영업팀에서 맡아왔던 삼국간 영업외에 운임관리 업무가 새롭게 주어졌다. 영업관리팀은 최적화팀에서 해오던 선복 및 네트워크관리 업무와 함께 시장분석과 중장기적인 전략수립을 통해 영업팀을 후방에서 지원하게 된다.
이로써 영업본부는 김원기 부상무를 본부장으로 수출팀 수입팀 프라이싱팀 고객지원팀으로 구성됐다. 마케팅본부는 권오인 상무를 수장으로 영업관리팀 기획팀 운항팀 전산개발팀으로 라인업을 꾸렸다. 김윤기 부사장은 취임 일성으로 “컨테이너는 개인보다 조직이 우선돼야 결과가 나온다”고 조직의 화합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져 추가적인 조직개편 관측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
이번 조직개편이 원양선사들을 벤치마킹했다는 점에서 눈여겨볼만하다. STX팬오션의 원양항로 진출설은 수년 전부터 계속 제기돼 왔던 터다. 일반적으로 글로벌 정기선사들은 운임정책을 결정하는 부서를 따로 둬 회사 전략적인 차원에서 운임을 결정토록 하고 있다. 특히 김윤기 부사장의 친정격인 현대상선이 이 같은 조직구성을 채택하고 있다.
STX팬오션은 조직개편과 함께 컨테이너선 부문의 중장기 로드맵을 연내로 마련한다는 방침이어서 원양항로 진출에 대한 해운업계의 관심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해운시황이 호의적이지 않아 당장은 원양항로 진출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아시아 역내 항로에서 성장을 거듭해온 만큼 수년내로 유럽항로 진출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STX팬오션은 지난 2007년과 2008년에 각각 중동항로와 호주항로에 진출한 바 있다. 하지만 이달 들어 유가 상승과 시황 하락을 이유로 한진해운 장금상선 등과 서비스해오던 극동·중동익스프레스(FMX)에서 장금상선과 함께 철수했다. 두 선사를 대신해서 일본 선사 NYK가 빈자리를 채웠다.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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