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5-16 19:32

흥아해운, 매출 증가에도 영업이익 축소

당기순이익 적자전환, “시황 점차 나아질 것”

1분기 근해항로는 폭우가 쏟아지는 바다 한가운데였다. 리비아발 유가상승 악재에 용선료 상승은 선사들에게 부담을 안기기에 충분했다.

최근 기세가 누그러진 선박연료유(IFO 380cst)의 가격은 지난 1월1일 510달러선이었지만 지난달 700달러를 돌파하는 등 선사들의 실적 악화 주범으로 지목됐다. 용선료도 2,500TEU급 컨테이너선의 기간 용선료가 4천달러 수준에서 1만5천달러 수준까지 폭등하는 등 시황 악화를 부추겼다.

여기에 물동량 증가세를 상회한 선복 공급과잉에 계절적 비수기가 겹쳐 선사들의 1분기 채산성은 악화일로를 걸었다. 국내 선사 가운데 매출액 규모 7위의 흥아해운도 시황의 영향을 피해갈 수 없었다.

16일 공시에 따르면 흥아해운은 지난해 1분기에 비해 9% 상승한 1,494억원의 매출고를 올렸다. 그러나 “실어도 남는 게 없다”는 업계 관계자들의 한숨 가득한 넋두리처럼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하락했다. 순이익은 적자로 돌아섰고 영업이익은 3억5740만원을 기록하며 2010년에 견줘 97% 줄었다.

그러나 2분기부터는 상황이 좋아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업계 관계자는 “2011년 전반적으로 근해항로의 운임하락이 예상되지만, 전 세계 선복 공급 증가율 6.5%에 비해 물동량 증가율 10.9%(KMI 분석)의 뚜렷한 수급상황 개선 영향으로 시황은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황태영 기자 tyhwang@ks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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