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근해항로는 폭우가 쏟아지는 바다 한가운데였다. 리비아발 유가상승 악재에 용선료 상승은 선사들에게 부담을 안기기에 충분했다.
최근 기세가 누그러진 선박연료유(IFO 380cst)의 가격은 지난 1월1일 510달러선이었지만 지난달 700달러를 돌파하는 등 선사들의 실적 악화 주범으로 지목됐다. 용선료도 2,500TEU급 컨테이너선의 기간 용선료가 4천달러 수준에서 1만5천달러 수준까지 폭등하는 등 시황 악화를 부추겼다.
여기에 물동량 증가세를 상회한 선복 공급과잉에 계절적 비수기가 겹쳐 선사들의 1분기 채산성은 악화일로를 걸었다. 국내 선사 가운데 매출액 규모 7위의 흥아해운도 시황의 영향을 피해갈 수 없었다.
16일 공시에 따르면 흥아해운은 지난해 1분기에 비해 9% 상승한 1,494억원의 매출고를 올렸다. 그러나 “실어도 남는 게 없다”는 업계 관계자들의 한숨 가득한 넋두리처럼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하락했다. 순이익은 적자로 돌아섰고 영업이익은 3억5740만원을 기록하며 2010년에 견줘 97% 줄었다.
그러나 2분기부터는 상황이 좋아질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업계 관계자는 “2011년 전반적으로 근해항로의 운임하락이 예상되지만, 전 세계 선복 공급 증가율 6.5%에 비해 물동량 증가율 10.9%(KMI 분석)의 뚜렷한 수급상황 개선 영향으로 시황은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밝혔다.
<황태영 기자 tyhwang@ksg.co.kr>
0/250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