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심해 시추 드릴십 1척 수주

지난 9일 (현지시간) 휴스톤 빈티지사에서 대우조선해양 남상태 대표이사 (오른쪽)와 빈티지사 폴 브래그 (Paul A. Bragg, 왼쪽) 사장이 계약서를 교환한 뒤 악수를 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이 올해 혼전양상을 보이고 있는 드릴십 시장에서 추격전을 펼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대표이사 남상태)은 지난 9일 미국의 해양시추 회사인 밴티지 드릴링(Vantage Drilling)社로부터 심해 시추 드릴십 1척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미국 휴스턴에 위치한 밴티지 드릴링 본사 사옥에서 열린 계약식에는 대우조선해양 남상태 대표이사를 비롯해 밴티지 드릴링社 CEO인 폴 브래그 등 양사 고위 관계자가 대거 참석했다.

이번에 대우조선해양이 수주한 드릴십은 옥포 조선소에서 건조돼 오는 2013년 5월 말까지 인도될 예정이며, 계약 금액은 양사의 합의 하에 공개되지 않았다. 또한 양사는 계약 확정분 1척 이외에도 추가로 1척 더 건조할 수 있는 옵션 계약에도 합의했다. 선주사인 밴티지 드릴링은 사업 영역 확장 및 선대 확장을 추진 중에 있다.

이번에 수주한 드릴십은 길이 238m, 폭 42m에 대우조선해양이 자체 개발한 DSME-12000 모델로 제작된다. 심해 시추에 필요한 첨단 장비를 탑재하여 최대 수심 1만2천피트(약 3,600m)의 심해에서 4만피트(약 1만2천m) 깊이까지 시추가 가능하다.

그 외에도 안정된 위치 유지를 위한 다이나믹 포지셔닝 시스템(DPS), 안전한 시추 작업을 위한 폭발방지장치(BOP) 등 보다 진일보한 기술들이 적용됐다.

한편 이번 계약으로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현재까지 드릴십 4척(옵션 제외), 초대형 컨테이너선 10척을 수주했다. 특히 드릴십은 지난 1월 1척, 3월 2척에 이어 5월에도 1척을 추가로 수주하면서 호실적을 이어오고 있다. 올해 전 세계에서 발주되고 있는 드릴십은 현재 국내 빅3가 독점하고 있는 상태도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이 각각 7척과 6척을 수주한 바 있다.

남상태 대표이사는 “현재 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드릴십 등의 해양 시추 설비 발주는 계속 이어질 것” 이라고 전망하며 “해양 플랜트 등의 고부가가치 선종에서 보다 활발한 영업활동을 전개하여 올해 110억 불 수주 목표를 달성해 내겠다” 고 언급했다.
<황태영 기자 tyhwang@ks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