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3-24 17:25
호주항로/내달 15일 250弗 운임회복 담금질
선사들 “유가 상승에 기본운임 하락” 울상
호주항로에선 다음달 운임인상을 앞두고 선사들의 담금질이 한창이다. 선사들은 비수기 선복조정 프로그램 도입 이후 수급 사정이 개선됐다고 자체 평가하고 운임회복을 성공시키기 위한 준비로 분주하다.
호주항로 취항선사 단체인 아시아-오스트레일리아협의협정(AADA)은 4월15일부로 한국발 호주향 해상항로 운임을 20피트 컨테이너(TEU)당 250달러 인상할 예정이다. 40피트 컨테이너( TEU) 인상폭은 TEU의 2배다. AADA 회원사는 우리나라 한진해운 현대상선을 비롯해 골드스타라인 머스크라인 차이나쉬핑 케이라인 코스코 하파그로이드 함부르크수드 ANL MOL MSC NYK OOCL 등 14곳이다.
취항선사 관계자는 “유가는 크게 오른 반면 운임은 계속 떨어져 많은 선사들이 적자 상태에서 운항을 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번 운임회복이 성공해야 원활한 해상서비스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호주항로 운임 수준은 TEU당 700~800달러 수준인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초 1500달러 수준에서 반토막 난 것이다. 특히 유가할증료(BAF)를 포함한 총액 개념이어서 최근 유가 상승으로 선사들이 겪는 운임하락 폭은 더욱 크다. 최근 호주항로 취항선사들이 연료를 주유하는 부산항과 홍콩항의 선박연료유 5주간 평균 가격은 t당 648달러(IFO 380CST 기준)를 기록했다. 1년 전에 비해 200달러 가까이 상승한 수준이다. 선사들은 유가 상승을 반영해 BAF를 475달러에서 525달러로 인상했다. 다음달 16일엔 다시 575달러로 추가 인상할 예정이다. 현 운임수준에서 BAF를 빼고 나면 해상운임은 200달러도 채 안되는 셈이다. 선사들은 총액 운임수준이 1300~1400달러는 돼야 운항채산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취항선사들은 지난달부터 진행한 비수기 선복조정프로그램으로 소석률(선복 대비 화물적재비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들어 이번 운임회복에 기대를 걸고 있는 눈치다. 지난달 8일(부산항 출항 기준) AANA 그룹과 NEAX 그룹은 5척씩 운항하던 아시아-호주항로 서비스를 6척 체제의 1개 노선으로 통합했다.
두 그룹은 AANA에서 1척 NEAX에서 3척을 감축함으로써 40% 이상의 선박량 감소 효과를 봤다. 금융위기가 해운업계를 강타한 지난 2009년 초 처음 공동운항에 나선 두 그룹은 3년 연속 서비스 통합운영을 통한 항로 안정화를 꾀하게 됐다. AANA는 ANL·차이나쉬핑·OOCL, NEAX는 NYK·MOL·케이라인으로 구성돼 있다.
게다가 물동량도 늘어나 운임회복을 위한 항로 분위기는 충분히 조성됐다고 선사들은 보고 있다. 2월 한국발 호주행 해상 물동량은 5600TEU를 기록, 1년 전 4300TEU에 비해 30%가량 늘어났다. 1월 실적도 6300TEU로, 19%의 성장률을 거둔 바 있다. 취항선사 한 관계자는 “공급 조절 이후 소석률이 높아지고 있는 분위기다. 선복이 꽉 찬다고 말하는 선사도 여러 곳 있다”며 “선사들이 절박한 상황인만큼 이번 운임회복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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