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2-24 15:10
동남아항로/2008년보다 암울한 최악 상황 맞이할지도
운임바닥+유가상승=위기의 2월
중국과 베트남의 연휴가 10일 이상 지속되는 가운데 동남아 항로는 최악의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특히 그 동안 선전을 지속하며 동남아항로를 지탱하던 베트남 북부 국제 무역항인 하이펑 조차도 저조한 물동량을 기록했다.
최악의 물동량을 기록한 2월은 동남아 항로 운항 선사들의 고난의 시간이었다.
어쩔 수 없이 후려칠 수 밖에 없었던 운임은 바닥을 쳤으며, 소석률은 차마 말할 수 없을 정도로 떨어진 상태다. 전통적인 비수기가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선복 과잉은 지속되는데 반해 물량은 전혀 뒷받침되지 못하고 있다.
물동량을 견인하던 스틸, 자동차 등의 주요 품목들이 전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으며, 특히 레진의 물량이 받혀주고 있지 못하는 상황은 물동량 감소에 가장 큰 원인이 되고 있다.
한 선사관계자는 “운임이 바닥인 상태에서 유가와 용선료가 오르고 있는 추세여서 흡사 2008년 하반기를 보는 듯 하다”면서 “오히려 2008년보다 더 나빠질 수도 있다”며 어두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 관계자는 “2분기에 동남아 운항 선사들의 처참한 상황이 표면에 드러날 것”이라며 “특히 동남아 항로에 신규 진입한 국적선사들은 운항 지속을 검토해볼 필요가 있을 만큼 상황이 위태롭다”고 조심스럽게 진단했다.
특히 1월과 2월 사이 운임이 너무 떨어져 운임을 일정 수준으로 다시 회복시키는데 상당한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보이며, 이로 인한 각 선사들의 채산성 악화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동남아항로를 운항하는 일부 선사의 영업담당자들이 교체되며 운임 덤핑이 촉발된 시기가 동남아항로의 불경기와 맞물려 동남아 항로의 상황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신년 초 선복 과잉으로 골치를 썩었던 태국 항로는 여전히 타개책을 찾지 못한 체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또 약세를 지속하던 수입항로 역시 여전히 상황 개선이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 선사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유럽 항로를 기항하는 선사들이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 더 이상 아시아 역내로 선복을 진입시키지 못할 뿐 아니라 근해선사들 역시 동남아시아로의 선복 투입을 꺼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선복과잉은 당분간 동남아 항로의 골칫거리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동남아 항로에서 위클리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는 한 선사 관계자는 “3월 중순부터 긴급유류할증료(EBS)와 컨테이너 불균형 할증료(CIC)를 함께 부과할 예정이며, 4월에는 3월에 물동량이 받혀준다는 가정하에 기본운임인상(GRI)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EBS와 CIC, GRI가 순조롭게 이뤄진다해도 작년 수준의 운임 정도가 될 것”이라며 쓴 웃음을 지었다.<황태영 기자 tyhwang@ks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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