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2-17 10:18

상하이항, 1월 성장률 싱가포르항 압도

270만TEU로 20%↑…싱가포르항은 3% 성장에 그쳐
상하이항이 폭발적인 성장세로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하며 기분 좋게 2011년을 출발했다. 반면 싱가포르항은 성장세가 다소 둔화된 모습이다.

17일 상하이항무그룹과 싱가포르해사항만청에 따르면 상하이항과 싱가포르항은 1월 한 달 동안 각각 270만8천TEU 241만6100TEU의 컨테이너 물동량을 처리했다.

상하이항의 1월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224만2천TEU에 비해 무려 20.8% 성장한 것이다. 상하이항은 이로써 개항 이래 처음으로 월간 실적 270만TEU 고지를 넘어섰다. 앞서 싱가포르항이 금융위기 이전 호황기였던 지난 2008년 7월 272만9100TEU를 처리하며 최고기록을 세운 바 있다.

지난해 무려 5번이나 20%를 넘는 월간 증가율로 세계 1위 컨테이너 항만 자리를 꿰찬 상하이항은 올해에도 금융위기의 여파를 깨끗이 씻고 급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와 비교해 싱가포르항의 1월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 233만2300TEU보다 3.6% 성장하는데 그쳤다. 싱가포르항은 지난해 7월까지 두 자릿수 성장을 구가하다 8월 들어 성장률이 한 자릿수로 둔화된 뒤 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상하이항에 30만TEU 가까이 뒤진 채 2011년을 시작한 싱가포르항은 앞으로도 세계 1위항 탈환은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홍콩항의 같은 달 컨테이너 처리 실적은 210만4천TEU를 기록, 1년 전 199만TEU에서 5.7%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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