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2-10 11:36

대한해운 난파에 파도 맞은 운용사들

지난달 25일 대한해운의 기업회생철차 신청으로 대한해운을 편입한 펀드의 투자자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대부분의 펀드가 대한해운 주식의 편입 비율이 낮아 수익에 주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이지만 일부 액티브형 펀드의 경우 운용 능력을 지적 받을 필요가 있다는 평가다.

1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포트폴리오 기준 대한해운을 편입한 공모펀드는 19개로 약 2만6000주를 보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덱스형을 포함해 대부분의 펀드가 거래정지 당시 대한해운을 보유하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대한해운을 편입한 운용사는 유리, 신한BNPP, IBK, 우리, 미래에셋맵스, 교보악사, 골드만삭스, 흥국 등 모두 8개사다.

대한해운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던 펀드는 8440주를 취득한 유리자산운용의 '유리웰스중소형인덱스증권투자신탁'으로 취득가액은 3억5500만원, 시가평가액은 2억4200만원이다. 순자산 245억원의 0.98% 수준으로 수익에 큰 영향을 미치기 힘든 수준이다. 액티브형 펀드 가운데는 '신한BNPP좋은아침펀더멘탈인덱스증권투자신탁 1'이 순자산의 0.11%인 3360주를 보유하고 있었다.

이들 펀드의 편입 종목은 상각 혹은 동결 처리 될 예정인데 상각 처리를 한 운용사는 현재 한 곳이다. 신한BNPP자산운용은 거래정지 당일 대상 펀드들의 대한통운 지분을 80%의 비율로 상각한다고 공시했다.

신한BNPP자산운용은 "손실이 불가피 하다고 생각해 상각처리하고 운용에 안정성을 기하기로 결정했다"며 "6개 펀드가 0.4%~1.2% 가량 보유하고 있는데 수익에 크게 영향을 줄만한 상황이라고 판단하지는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운용사는 처리 방안을 고심 중이다. IBK자산운용은 "일단 동결 처리하고 거래재개 후 매각이나 별도 매각 하는 방안 등을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운용사는 "일단 동결한 이후 상각률을 결정할 예정"이라며 "상각기준 등은 규정상 외부로 밝히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업계 4위인 대한해운의 회생 신청이 기각되기는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다만 거래재개까지는 짧지 않은 시간이 소요 될 것으로 예상되고 거래가 재개된다고 해도 주식 가치 훼손은 불가피해 보인다.

정서현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거래 후에도 주식이 기존 가치를 찾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펀드 편입 종목이라면 상각을 하는 것이 적절해 보인다"고 말했다.

운용 능력에 관한 지적도 있다. 지수 주총을 위해 불가피하게 종목을 편입해야 하는 인덱스형 펀드가 아니라면 거래정지 전에도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던 주식 굳이 가지고 있을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한 애널리스트는 "거래 정지 전 탐방 결과 안정성이 없어 기관 기피 종목이 됐다는 이야기가 대한해운 측에서 나온바 있다"며 "업종 내 우량 종목이 많은데 굳이 대한해운을 편입한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다"고 꼬집었다.
<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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