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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이 건조, 2010년 11월 인도한 드릴십 <딥워터 챔피언(Deepwater Champion)>호 |
현대중공업이 드릴십 수주에 가속도를 붙이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19일(우리 시각) 오전 미국 휴스턴에서 세계 2위의 원유, 가스 시추회사인 노블 드릴링사와 드릴십 2척, 총 1조1400억원 규모의 신조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에는 같은 선박 2척을 추가로 발주하는 옵션도 포함돼 있어 향후 추가 수주도 예상된다.
이번에 수주한 드릴십은 길이 229m, 폭 36m 규모로 해수면으로부터 최대 12km까지 시추가 가능하다. 현대중공업은 이달부터 설계에 들어가, 오는 2013년 9월 말까지 순차적으로 선주사에 인도할 예정이다.
드릴십은 심해의 원유를 시추하기 위한 선박으로, 대표적인 고부가가치 선종이다. 최근 경기 회복에 따라 유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며 자원개발에 대한 투자가 증대하고 있다. 특히 천해 개발에 한계를 느낀 오일메이저들이 심해로 관심을 옮겨감에 따라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2011년 들어 신년 초 미국 다이아몬드사와 드릴십 1척에 대한 신조계약을 체결하는 등 발주된 3척의 드릴십을 모두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작년 11월 첫 드릴십인 <딥워터 챔피언>호가 세계 1위 시추업체인 미국 트랜스오션사에 인도된 후, 현대중공업의 드릴십은 지속적으로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당시 현대중공업은 그간 축적된 기술력과 설계능력을 바탕으로 차별화된 드릴십을 건조, 발주처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러한 평가가 시장에 빠른 속도로 퍼지면서 단기간에 많은 선주들의 관심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최초 드릴십이 인도된 후 고객들로부터 문의가 크게 늘어나고 있어 추가 수주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올해 조선해양플랜트(현대삼호중공업 포함) 부문 수주목표를 작년에 견줘 85% 증가한 198억달러로 책정했으며, 지금까지 총 24억달러를 수주했다.
<황태영 기자 tyhwang@ks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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