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1-25 17:42
코리아PDS, "내년 철광석 물동량 둔화된다"
중국 긴축정책 영향으로 철강수요 부진
내년 철광석 해상물동량 증가율이 올해보다 크게 둔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코리아PDS 강유진 물가분석팀장은 25일 “세계 최대 철강 생산국이자 소비국인 중국의 긴축정책과 유럽의 재정위기, 과잉유동성에 따른 자산 버블 위험 등의 요인들이 철광석 수요를 위협할 수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강 팀장은 이날 한국경제신문사에서 열린 ‘2011 세계해운전망 국제포럼’에서 호주컨설팅업체인 AME미네랄이코노믹스, 세계철강협회(WSA) 자료를 인용해 내년 철강수요 성장이 5.6%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예상 성장률인 13.1%에 비해 절반 이하로 떨어진 수준이다.
강 팀장은 WSA가 철강수요가 금융위기 이전 수준보다 낮은데다 중국의 철강 소비둔화 우려로 내년 전망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올해 철강 수요는 재고 사이클에 의한 수요와 기저효과, 정부의 경기부양책으로 회복세를 보였지만 내년엔 이 같은 효과가 사라지면서 소비증가율도 둔화되리란 예상이다.
중국의 철강명목수요는 지난해 24.8%의 고성장세를 보였다가 올해 들어 6.7%로 성장률이 뚝 떨어졌다. 내년엔 3.5%로 둔화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강 팀장은 인플레이션을 우려해 중국 정부가 내놓은 부동산 억제, 산업생산 규제 등의 긴축정책이 철강 수요를 압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9월 중국 당국은 다주택 보유 제한, 개발업체 규제, 대출제한 등 강도 높은 부동산 규제책을 내놨다. 4년간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였던 중국 철강수요가 내년엔 한 자릿수로 떨어질 수 있음을 의미하는 대목이다.
중국 이외 국가들에서도 내년 전망은 밝지 않다. 올해 북미와 EU, 일본의 철광석 수입량은 각각 54.5% 36.5% 21.8%씩 늘어났다가, 내년엔 4~5% 증가에 머무를 것이라고 강팀장은 관측했다. 우리나라도 올해 7.6%에서 내년엔 4.6%로 성장률이 둔화될 전망이다.
반면 철광석 수출량은 소폭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강 팀장은 올해 세계 철광석 수출량은 지난해보다 9.5% 증가하고 내년에는 9.9%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브라질 철광석 수출량 증가율이 올해 10.4%에서 내년에 18.8%로 확대될 것이란 전망을 근거로 한다.
하지만 호주는 올해 15.5% 성장한 뒤 내년엔 8.1%로 성장률이 반 토막 나고 인도는 자국의 철강 산업 발전을 위해 철광석 수출을 규제함으로써 올해 3.2% 증가했다가 내년엔 0.1% 감소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됐다. 중국의 인도산 철광석 수입 비중은 지난해 기준으로 17%를 차지하고 있다.
한편 클락슨은 내년 세계 철광석 해상물동량은 10억320만t으로 올해보다 7.5% 증가해 견고한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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