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0-28 15:06

한중항로/시황 약세 어디까지

석유화학 물동량 부진, 운임도 하락세
한중항로는 수입항로의 부진이 심각한 가운데 수출항로도 그동안 효자품목이었던 석유화학제품(레진)이 하반기 이후 약세를 띠면서 버거운 실정이다.

휴가 시즌동안 약세를 나타냈던 레진 물동량은 여전히 살아나지 않고 있다. 수출 물동량은 우리나라 추석 연휴기간동안 하락세를 나타낸 뒤 10월 초 일주일간의 중국 국경절까지 겹치면서 ‘맥을 못 추고’ 있는 실정이다.

취항선사 관계자는 “상반기에 레진 물동량이 크게 호조를 보였던 만큼 하반기엔 계약했던 물량 수준까지 다다르면서 수출이 소강상태를 보이는 것 같다”며 “앞으로도 레진 물동량의 약세는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 6월 말 중국과 대만간 경제협력기본협정(ECFA) 체결 이후 대만산 레진제품의 중국 진출이 본격화될 것이란 점은 레진 물동량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한중 수출항로에 중장기적으로 먹구름이 되고 있다. 또 중동산 레진 제품은 한국의 절반에 불과한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우리나라를 위협하고 있다.

물동량 약세로 20피트 컨테이너(TEU) 기준 70달러대를 유지했던 부산발 중국행 수출 운임은 50달러대 안팎으로 소폭 하락한 상태다. 석유화학단지가 들어서 있는 광양·울산발 운임은 120달러선으로, 종전 130~140달러대에서 소폭 하락했다.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였던 수입항로의 경우 지난해 경기 침체로 크게 물동량이 하락한 뒤 올해 들어서도 예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운임도 최근 들어 50달러대에서 0달러대로 곤두박질쳤다. 유가할증료 등을 받고 있어 실질적인 제로운임은 아니라고 하지만 기본운임을 안 받는다는 것은 그만큼 시장 상황이 악화됐음을 방증하는 것이다.

선사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중국정부의 운임공표제 도입으로 제로운임이 사라졌다가 다시 시장에 나타나기 시작했다”며 “운임공표제가 제대로 기능하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한편 한중 양국 선사들이 도입하기로 합의한 케이엘넷의 포트미스 시스템의 경우 선사별 선박별 항로별 수준에서 수송통계자료를 수집하는 것으로 기준이 정해졌다. 중국 선사들이 민감해 하는 부분인 화주정보는 자료 수집에서 제외된 것이다. 선사들은 케이엘넷 시스템 도입으로다각적인 영업전략 수립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항로 관계자는“크게 3부분에서 자료를 수집한다고 하지만 그 기준에 따라 여러 유형으로 데이터화할 수 있기 때문에 활용도가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항로 신설 소식으로, 머스크의 아시아 역내 자회사인 MCC트랜스포트는 한국-중국 직항노선인 시노코리아셔틀서비스(SK1)을 지난달 30일 개설했다. 신설노선엔 698TEU급 컨테이너선 < WMS 로테르담 >호가 투입돼 부산-울산-광양-닝보-상하이-부산을 취항하게 된다.

또 홍콩의 신생선사인 그레이트이글쉬핑라인(GESL)은 11월 중순께 양해해운이 취항하고 있는 한·중·태국(KCT) 서비스에 합류한다. 1700TEU급 컨테이너선 3척이 취항해 부산-목포-상하이-홍콩-램차방-방콕-홍콩 -상하이-부산을 잇는 이 노선에서 GESL은 1척의 자체 선박을 띄울 예정이다. <이경희 기자 khlee@ks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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