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0-28 11:06
최근 글로벌 곡물가격이 고공행진을 계속하는 데에는 중국의 폭발적 수요증가가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분석했다. 신문은 향후 10년 내 중국의 연간 곡물수요가 5억7300만톤을 상회, 현재 연간 생산량인 5억3000만톤을 넘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식량자급도 95%를 자랑하던 중국의 글로벌 곡물시장 의존도가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의 수요증가는 글로벌 시장의 곡물가격을 밀어올리고 있다. 27일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거래된 옥수수 12월물 가격은 부셸당 6.25센트 뛴 5.7725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밀값은 2% 가까이 상승하며 지난 8월 이후 최장기간 랠리를 이어갔다. 밀 12월물 가격은 부셸당 10.75센트 오른 7.0275달러에 장을 종료했다. 대두 역시 오름세를 유지하며 2년래 최고 수준을 보였다. CBOT에서 대두 1월물 가격은 부셸당 5센트 상승한 12.36달러로 마감했다. 중국이 식물성 기름의 원료로 사용되는 대두의 수입량을 크게 늘리고 있다는 소식이 수급에 대한 불안감을 증폭시켰다.
이밖에 뉴욕 국제선물거래소(ICE)에서 거래된 원당(原糖) 3월물 가격은 파운드당 0.63센트 뛴 28.59센트에 거래를 마쳤다. 곡물 메이저인 카길(Cargill) 프랑스의 설탕무역업체 수크레 에 당리(Sucres et Denrees SA) 등은 28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공급부족으로 설탕 가격이 향후 몇 개월 간 높은 변동성을 보이며 30년만의 최고 수준으로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옥수수, 밀, 마늘 등 주요 곡물의 공급량 부족 소식이 전해지면서 중국의 생필품 가격도 일제히 올랐다. 이달 들어 설탕 주산지인 광시(廣西)에서 설탕의 t당 가격이 5950위안을 기록, 이 지역에서 설탕 가격이 집계된 이래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설탕 가격은 2008년 말 t당 2700 위안에서 줄곧 상승, 1년 만인 지난해 말 t당 5000위안으로 배 가까이 오른 데 이어 올해도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에 따라 상하이를 비롯한 주요 도시 설탕 가격이 최근 t당 6000 위안을 넘어섰다. 대두 가격 상승으로 식용유 가격도 중추절 이후 한 달여 만에 10-15% 올랐으며 식용유 제조업체들은 조만간 10% 안팎의 추가적인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중국 정부는 곡물, 식용유, 설탕 및 면화 비축분 수백만 톤을 공매하고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등 곡물가를 잡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그러나 신문은 중국의 곡물가가 2년 전 인플레이션이 최고조를 이루던 때와 비슷한 수준이라면서 중국 정부가 '가격상한가' 적용이라는 고육지책을 써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리아쉬핑가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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